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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게임 중독과 셧다운제


실제로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게임은 단골로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폭력적인 게임에 중독되면서 폭력성이 커지게 됐다는 것이 주된 논지다. 폭력을 저지른 사람이 게임을 많이 했을 경우엔 거의 당위의 진리처럼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교과부는 최근 학교 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쿨링오프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또 한번 논란을 불러왔다. '쿨링오프제'는 게임 시작 후 2시간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종료되는 방식이다. 10분 후 1회에 한해서만 더 접속할 수 있다.

결국 청소년들은 하루 4시간만 게임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셧다운제'인 셈이다. 과연 이런 방식으로 게임 중독을 막을 수 있을가?

전종수는 '게임 중독과 셧다운제'에서 "노"라고 선언한다. 저자는 "모든 소프트웨어가 게임 중독을 유발한다는 것은 억측에 가까운 것"(180쪽)이라고 주장한다. 게임 소프트웨어의 종류에 따라 게이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저자는 게임에 대한 편향적인 시각을 지양하고 정확한 사례와 검증된 연구물을 통해 게임 중독에 대해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게임=중독=폭력성 조장'이란 단선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대신 좀 더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해 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해 게임의 발전 과정과 역기능, 게임에 열광하도록 몰입하는 재미의 원천 등을 탐구한다.

이런 이론적 배경을 토대로 국내외에서 논란이 됐던 게임의 음란성과 폭력성, 사행성, 아이템 거래 등에 관한 언론 보도가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했는 지에 대해서도 검증해 본다.

특히 이 책 4장에서는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중독의 관계, 온라인 게임 중독 연구, 게임 중독 사례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찬찬히 짚어본다. 그리고 5장에서 게임 중독 진단 방법과 치료법 등을 모색해보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맺으면서 한 다음과 같은 당부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찌보면 뻔한 얘기 같기도 하지만, 게임 중독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게임 중독을 논하고 연구하기 전에 이론적으로 게임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실제로 게임에 한번쯤 심취하여 경험한 후에 게임 중독을 논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184쪽)

(전종수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2만3천원)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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