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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빌 게이츠]빌게이츠 떠난 MS, 어디로 가나?


불안한 소프트웨어 왕국…혁신성과 공격성 유지돼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수년간 운영체제와 워드 프로세서 시장의 산업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거대한 소프트웨어 왕국을 건설했다. 경쟁사들로부터 독과점 기업이라는 지탄을 받을 정도로 MS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러한 영광 뒤에는 지난 33년간 MS를 진두 지휘해온 빌 게이츠의 열정과 비전이 녹아 있다.

빌 게이츠가 떠난 MS가 여전히 현재의 힘과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시장의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MS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어 우려의 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MS의 목표는 시장 지배, 글쌔?

빌 게이츠가 떠난 포스트 MS의 목표는 역시 모든 영역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IT 시장 상황을 보면 이런 야심을 실현하는 것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패러다임이 변화되면서 이러한 MS가 쉽게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MS는 오피스와 운영체제 시장 표준을 장악하면서 시장 장벽을 쌓을 수 있었다. MS는 이런 기반을 토대로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지배해 왔다.

하지만 최근 개방화 추세가 확산되면서 시장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웹 2.0 기술,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등이 기업용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쌓아온 MS의 아성을 뿌리채 흔드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MS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에 연결된 이용자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PC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양한 단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환경을 구현해준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구현될 경우 PC 시장을 기반으로 오피스 시장을 장악해온 MS가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고객은 기업용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로부터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기 때문이다. MS가 그동안 쌓아왔던 기술적 우위와 리더십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활용할 수 없다는 것도 약점이 되고 있다.

MS는 구글,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IBM 등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혁신성과 공격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빌 게이츠가 은퇴함에 따라 MS가 어떤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는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공격보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 MS의 클라우드 시장 장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신규 시장 진출, 제자리걸음

MS는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 패키지 소프트웨어 외에 인터넷 검색과 인터넷 광고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MS는 두 시장에서 구글이라는 강적을 만나 쓴 맛을 봐야 했다. 구글이 미국 검색 시장 70%를 장악하여 검색 왕국을 건설하고 있는데 반해, MS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MS는 야후 인수를 통해 인터넷 시장에 재도전하려 했다. 하지만 야후 인수에 실패함으로써 이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MS가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기업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야후 뿐 아니라 제휴 업체인 페이스북의 인수에도 적극 나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성과 혁신적인 서비스 없이는 MS가 그동안 누려왔던 영광이 과거의 유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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