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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견제구' 계속…조국혁신당 독자노선 가나


조국 대표, 민주당과 '경쟁' 관계 강조
'교섭단체 요건 완화' 물밑 접촉 없어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야권의 맏형'이라고 불렀던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생산적 경쟁 관계"라고 강조하면서 독자노선 구축에 들어간 모양새다.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양당이 큰 틀에서 협력만 외칠 뿐 세부적인 합의에는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당선인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당선인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7일 당선인 총회에서 당선자들을 향해 "민주당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하게 더 용감하게 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주일 새 세 차례에 걸쳐 민주당과 경쟁 관계임을 강조한 것이다. 앞선 지난 3일 부산 당선자 워크숍과 지난달 30일 당직자 조회에서도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노력해 끊임없이 강해지려는 의지)', '생산적 경쟁 관계'라는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과의 거리를 뒀다.

이는 영수회담에 앞서 조 대표가 "야권의 의견을 수렴하는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175석이 아닌 범야권 192석을 대표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는 대조된다.

조 대표가 민주당과의 경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데는 민주당의 일관된 선긋기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지난 총선 정국에서 민주당은 '(국회)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행법상 교섭단체 지위를 얻으려면 2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완화해 소수당의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넓히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박성준 당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에 대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고, 장경태 최고위원도 "교섭단체가 되려는 정당은 최소한 국회 18개 상임위원회별로 의원 1명씩을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으로서는 22대 국회 캐스팅 보터가 되기 위해서는 교섭단체 입성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조국혁신당은 그동안 여러 군소정당들과의 '협력'을 모색했으나 사실상 모두 거절당했다. 결국 조국혁신당이 기대를 걸어볼 방안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만 남은 상태다. 이를 위해서는 절대 의석수를 차지한 '우군' 민주당의 협력이 불가피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국혁신당 한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교섭단체 요건 완화와 관련해) 물밑에서 접촉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추진 중인 '한동훈 특별법'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공정과 상식의 수준에서 처리돼야 될 부분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질 것 같다"면서 "우선순위와 상정 등에 대해 서로 논의해 가야 한다"고 했을 뿐이다.

여기에 박 원내대표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이재명 대표의 총선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 추진을 시사하자, 조국혁신당은 법안 협조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법안 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조국혁신당에서 만든 법안이 아니다 보니 그 방법이 민생 회복에 가장 효율적인가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후발주자임에도 12석이라는 이변을 만들어 냈다. 특히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 것은 '호남'에서의 약진이다. 조국혁신당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호남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민주당 위성정당 '민주연합'보다 우위를 점한 것이다. 조 대표 인지도 영향이 컸다. 이렇다 보니,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입장에선 향후 대선을 고려했을 때 '무조건적인 협력'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의 장점이자 국민에게 어필한 부분은 선명성"이라며 "그 부분을 살려 나가기 위해 차별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 대표와 조 대표가 대권 경쟁 구도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그 부분에서도 차별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견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표뿐 아니라 호남지역을 둘러싼 경쟁이기도 하다"면서 "정당 투표를 보면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더 많이 나와 민주당에서는 위기감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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