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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충격에 주주 환원 맞불…5대 금융 순익 4.9조


전년 대비 순익 16.7%↓…기업 대출로 그나마 방어
겹악재에 주주 환원 끌어올리며 주가 방어에 안간힘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기업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에도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 주식연계증권(홍콩 ELS) 충격으로 수익성 지표는 뒷걸음질 쳤다. 다만, 금융그룹은 악재에도 배당금을 올리며 주주환원 의지를 굳건히 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1분기 ELS 충격에도 버틴 건 기업 대출 덕분이었다. 가계대출은 제자리걸음을 보였으나 기업 대출 증가에 이자수익은 늘었다. 특히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은 기업 대출이 많이 증가하며 KB금융과 하나금융을 제쳤다.

27일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등 5대 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8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2%(9800억원) 감소했다.

[자료=각 사]
[자료=각 사]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이익은 늘었지만, 홍콩 ELS로 영업 외 손실이 커졌다. 5대 금융의 ELS 자율배상 충당금은 1조6650억원에 달했다.

홍콩 ELS 충격에도 순익을 뒷받침한 건 기업 대출이다. 가계대출은 69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기업 대출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846억원) 늘었다.

기업 대출 증가에 힘입어 이자 이익은 늘었다. 1분기 5대 금융그룹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89%로 전년 동기 대비 0.01%p 증가했다. KB금융의 이자 수익은 7조6140억원으로 1년 새 7474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7조1905억원으로 6976억원 늘었다. 반면 1분기 5대 금융의 비이자 이익은 유가증권 운용 손실 등으로 11.04% 줄었다.

홍콩 ELS 요인으로 수익성 지표는 뒷걸음질 쳤다. 5대 금융의 1분기 평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80%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p) 내려앉았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64%로 0.11%p 축소됐다.

NH농협금융의 충격이 가장 컸다. 농협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하며 우리금융(8240억원)과도 격차가 커졌다. 농협금융의 ROE는 8.68%로 전년 동기 대비 5.61%p 하락했다.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ROA도 0.57%로 0.23%p 내려앉았다.

신한금융은 1조3220억원으로 1년 3개월 만에 KB금융을 앞지르고 1분기를 1위로 골인했다. 무엇보다 홍콩 ELS로 인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수익도 신한금융이 앞섰다. 신한금융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682억원으로 KB금융(2조055억원)을 웃돈다. 기업 대출의 견조한 성장이 1위 견인의 배경이다.

1분기 신한은행의 기업 대출은 16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조원 증가했다. 국민은행 기업 대출 증가 폭(2조원)의 7배 이상이다. 이에 힘입어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286억원으로 하나은행(8432억원)과 국민은행(3895억원)을 앞질렀다.

금융그룹은 실적 부진에도 배당 등 주주 환원은 확대했다. 실적 감소나 일회성 요인에도 '주주 환원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주 환원 의지를 보였다.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배당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해 1분기 주당배당금을 784원으로 전년 동기(510원)보다 34.94% 높였다. 신한금융도 주당배당금을 지난해 1분기 525원에서 540원으로 2.9% 올렸다.

하반기부터는 부실 증가와 금리 하락으로 자산과 이익이 제자리걸음을 걸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일 하나은행 CFO는 "1분기에는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5% 증가했는데, 하반기에는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하며 상반기보다 (대출을) 작게 가져갈 것"이라면서 "3, 4분기 NIM을 1분기와 같은 1.5%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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