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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유전자 커뮤니티가 건강한 몸을 만든다"


KAIST 연구진, 유전자 커뮤니티 결속력 측정하는 기술 개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구성원들 사이의 활발한 교류로 결속력이 높은 사회적 커뮤니티가 건강한 개인을 만들 듯, 유전자 커뮤니티의 결속력도 개인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이도헌 교수 연구팀은 개인의 유전자 네트워크에서 결속력이 떨어진 유전자 커뮤니티를 찾아내면 환자에 맞는 약물을 4배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환자 맞춤형 의료기술 발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회적 및 유전자 커뮤니티 결속력과 건강한 개인에 대한 일러스트레이션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DALL-E AI를 통해 생성됨) [사진=KAIST ]
사회적 및 유전자 커뮤니티 결속력과 건강한 개인에 대한 일러스트레이션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DALL-E AI를 통해 생성됨) [사진=KAIST ]

고령화와 생활 습관 변화 등에 따라 암, 심혈관계 질환, 대사 질환 등 많은 복합질병의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실정이다. 연구자들은 개별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환자 맞춤형 의료’를 제공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도헌 교수 연구팀은 개인화된 유전자 네트워크를 정교하게 구축하고 해당 네트워크에서 각 유전자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코지넷(COSINET, COmmunity COhesion Scores in Individualized gene Network Estimated from single Transcripotmics data)'이라는 이름의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수백 개의 정상 조직 유전자 발현 데이터를 근거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유전자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정상 조직의 유전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리고 유전자 커뮤니티들의 유전자 상호작용마다 보이는 상관관계를 선형 회귀 분석을 통해 모델링한 뒤, 개별 환자의 유전자 발현량이 해당 예측 모델을 잘 따르는지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환자 특이적으로 그 상호작용이 소실된 유전자 쌍을 정상 조직 유전자 네트워크에서 제거함으로써 개인화된 유전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더 나아가 개인화된 유전자 네트워크에서 유전자들 사이의 최단 거리를 기반으로 소실된 유전자 상호작용이 각 유전자 커뮤니티 결속력 약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하게 측정했다.

연구진들은 환자 특이적으로 그 결속력이 크게 감소한 유전자 커뮤니티를 통해 환자 특이적인 질병 기전을 설명할 수 있음을 보였으며, 해당 유전자 커뮤니티에서 환자 특이적으로 결속력 약화에 크게 기여하는 유전자들을 찾는 과정을 통해 기존 기술보다 약 4배 이상 효과적인 환자 맞춤형 약물 표적 발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도헌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오른쪽)와 왕승현 박사과정이 연구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KAIST ]
이도헌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오른쪽)와 왕승현 박사과정이 연구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KAIST ]

이도헌 교수는 “현재 임상 현장에서 환자 맞춤형 의료를 위해 쓰이는 단일 유전자 기반의 바이오마커들은 복합질병의 이질성과 복잡성을 충분히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여러 유전자가 관여하는 복합질병은 개별 유전자보다는 유전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시스템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며, 따라서 개인화된 유전자 네트워크에서 유전자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측정한 이번 연구가 복합질병의 환자 맞춤형 의료 실현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도헌 교수와 왕승현 박사과정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발간하는 생명정보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생명정보학 브리핑(Briefings in Bioinformatics)’ 2024년 5월호에 게재되고 온라인으로는 4월 15일 발표됐다.

(논문제목: Community cohesion looseness in gene networks reveals individualized drug targets and resistance, https://academic.oup.com/bib/article/25/3/bbae175/7645997)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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