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남자 친구와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교장실까지 불려 갔다는 교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이랑 제주도 간 거 SNS에 올렸는데 학부모가 전화 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A씨는 "원래 SNS 비공개 계정이 아니었고 휴대전화와 연동돼 있다. 남자 친구랑 벚꽃이 핀 거리에서 포옹한 사진을 올렸는데 긴급 번호로 학부모에게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학부모는 "애들이 볼 수도 있는데 남사스럽게 그런 걸 왜 올리냐. 삭제해라. 사춘기 돼서 호기심 많은 아이들인데 너무하신 거 아니냐.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며 삭제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어 A씨는 "교장실까지 불려 갔다. 교장선생님이 원래 저런 사람들 많으니까 나보고 이해하라고 좋게 말씀해 주셨다. 학부모한테는 얘기 잘해보겠다더라"라며 "학부모 전화를 받은 뒤 계정 비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부모가 휴대전화 번호와 이름으로 계정을 찾은 것 같다"며 "개인용 휴대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를 분리해 사용해야겠다"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생활인데 참" "우리나라 미래가 두렵다. 저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애들 때문에" "그래서 나는 핸드폰 번호 두 개 쓴다" "노출이 있거나 이상한 사진도 아니고 남자 친구랑 여행 간 사진이 뭐가 문제라는 거냐" "진짜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7월 서울시 서초구 한 초등학교 내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불거진 '교권 보호 방안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12월 교권을 보호하고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교원의 '응대 거부권' '답변 거부권' 등을 담은 실질적 지침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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