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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줄어들지만…" 지방 악성 미분양 '공포'


4월 입주물량 1만4154가구…전년 동기 대비 23% ↓
준공예정일 다가오며 준공 후 미분양 증가 우려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다음달 전국에서 1만4154가구가 입주를 앞둔 가운데 미분양 상태의 아파트단지 입주가 차례로 닥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시장에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건설사들의 자금부담도 커지며 건설경기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사진=뉴시스]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직방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4154가구로 전년동기(1만8347가구) 대비 23% 줄어든다. 3월(3만5131가구)과 비교하면 2만가구 가까이 적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677가구로 가장 많고 경북과 경기가 각각 3241가구와 3218가구 입주 예정이다. 경남은 1002가구가 입주 예정이고 서울은 두 단지 491가구가 입주한다.

지난 1월과 2월 많은 물량이 입주한 덕에(1분기 9만3290가구) 전세난 우려는 덜었지만 지방 미분양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지방 주택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미분양 단지가 차례로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기준 미분양이 남은 단지 중 4월 입주를 앞둔 단지는 총 4곳, 575가구다. 경북에서는 경주엘크루헤리파크, 경상남도에서는 사천엘크루센텀포레가 미분양 상태로 남았다.

부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동래구 이룸더시티가 104가구 중 102가구가 미분양이고 부산진구 초읍동 '초읍 월드메르디앙 에듀포레'는 116가구 중 43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다음달 부산 입주물량 220가구 중 절반 이상인 145가구가 미분양인 셈이다.

미분양 단지의 입주시기가 차례로 다가오면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만1363가구로 전월(1만857가구)보다 4.7% 늘었다.

지방에서는 한 달 만에 8690가구에서 9115가구로 425가구(4.9%) 증가했다. 지방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9000가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상승 여파로 서울 등 일부 지역에 수요가 몰린 탓이다.

부산과 경남 등지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82가구였던 부산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1174가구로 292가구(33.1%) 늘었다. 경남 또한 1116가구에서 1190가구로 74가구(6.6%) 늘어나며 지방에서 부산 다음으로 증가율이 가팔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분양 후 상당 기간이 지났음에도 판매되지 못한 주택으로 시장에서 매력이 없다는 뜻"이라면서 "추가 분양과 입주를 앞둔 상황에서 오랜 기간 누적된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1주택자가 올해 미분양 아파트를 최초로 구입하면 1주택자로 간주하는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서는) 투자 목적을 갖는 사람들이 매입하도록 해야 하는데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상품성이 떨어지다 보니 모든 지역에서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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