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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스타트업 협력 지원이 필수다


한국오라클 ODP 클라우드 사업부 김현정 전무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최근 미국의 투자 및 스타트업 육성 컨설팅 기업인 마인드더브릿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스타트업 기술 투자는 생성형 AI 분야가 여타 혁신 기술들을 압도적으로 앞서가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했다. 우리 대한민국의 상황은 어떨까? 기업 투자 증가분의 4분의 1가량이 AI 혁신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2023년도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스타트업 중 약 40%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44%는 창업 발전을 위해 투자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고충을 밝혔다. AI로 투자 분야를 좁혀서 살펴보기엔 아직 갈 길이 먼 수준이다.

AI기술혁신과 경쟁력 확보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가 필수적인데, 다수의 우리 AI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재정적인 어려움은 결국 이들의 성장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유망한 AI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이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상품성 있는 아이디어나 기술아이템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이를 플랫폼 안에 적용하여 하나의 서비스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GPU와 같은 고가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까지 대단히 많은 자금 투자는 물론, 시간과 노력도 필요하다.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는 소비자의 구매 노력을 최소화하고 공급자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이러한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 및 강화되고 있다. 반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플랫폼의 서비스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첨단 인프라 및 기술에 투자를 감행하기 어려워 서비스의 성장 및 확대에 한계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AI와 플랫폼 기술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희망적이다. 유망한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IT기업들과 정부 및 공공기관이 협력하는 지원 프로젝트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추진되어 오고 있다. 목표는 기술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사업화와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오라클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8개 글로벌 IT기업이 솔루션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미라클)’이다. 필자가 속한 오라클은 특히 지난해 본 프로그램 중 창업진흥원 및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함께 손을 잡고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및 AI와 머신러닝(ML) 서비스와 기술을 지원하며 호응을 얻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AWS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지원에 참여한 ‘글로벌 SaaS(Software as a Service) 육성 프로젝트(GSIP)’ 역시 같은 취지로 진행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작년 하반기 동안 정부는 참여 국내 SaaS 기업들의 글로벌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했고, 글로벌 기업들은 클라우드 인프라는 물론, 마케팅과 글로벌 사업에 필요한 교육 노하우 등을 제공하며 글로벌 SaaS 스타트업으로의 도약을 지원했다.

해당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 기업인 베슬에이아이는 머신러닝 기술을 특화하여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 진출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프로그램 참가 후 글로벌 기업의 AI 특화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서비스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 기업 히어로웍스는 글로벌 호텔 고객관리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오라클이 제공한 클라우드의 데이터 플랫폼 및 AI 서비스를 활용해 대량 데이터의 자동 관리·대응과 맞춤형 감정 분석 서비스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AI가 향후 산업의 대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심과 화제의 중심은 단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일부 국내 대기업들에 쏠리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기술 경쟁력은 ‘탑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밑에서 출발하여 위로 확산되는 ‘바텀업(bottom-up)’의 순환 방식으로 확보되어야 그 경쟁력의 단단함이 유지되고 생태계가 활성화된다고 본다.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는 바와 같이 가까운 미래의 경제와 산업은 AI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 미래 환경의 주역은 역량 있는 스타트업 중심의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생태계에서 기존 서비스와 달리 차별화되고 진화한 새로운 기술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고, 이의 관건은 ‘비용 절감 및 경쟁력’이다. 이를 확보하고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유망한 스타트업들의 선발과 이들의 다각적인 지원을 위한 정부 및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성공 경험이 풍부한 기업들이 좀 더 많이 참여하여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욱 활발하고 지속적으로 모색되고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김현정 한국오라클 ODP 클라우드 사업부 전무

한국오라클 ODP 클라우드 사업부 김현정 전무 [사진=한국오라클]
한국오라클 ODP 클라우드 사업부 김현정 전무 [사진=한국오라클]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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