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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선의 인터넷 김밥] 고령사회 - 현실세계의 재앙, 사이버공간의 희망?


 

요즘 인문 사회분야의 가장 주된 관심거리 중의 하나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관련된 책을 읽어보면 대체적으로 고령인구의 급증으로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회상의 난맥상을 지적하는 등, 제대로 대비하지 못할 경우의 부정적 상황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우리사회의 고령화 현상을 경고하는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15년 후인 2020년 정도면 50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40%를 넘어설 것이라 한다. 18세 이상의 성인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어선다. 이쯤 되면 각종 사회적인 영향력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질 것이다. 게다가 경제력까지 점차 이들 인구계층에 집중되어 고령세대를 무시하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지 않을까 싶다.

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60세 이상의 시니어 이용자 또한 증가하고 있고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와 전문 사이트로 확대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2020년이면 지금의 4~50대가 고령인구에 진입하고, 이 때쯤이면 이들 세대의 인터넷 이용률 역시 젊은 층과 별반 차이 없는 수준에 이를 것이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주도세대가 누구인가에 따라 결정되는 인터넷 문화의 특성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령인구의 인터넷 활용은 매우 호기심을 끄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육체적 활동력이 떨어지는 고령세대의 특성상, 사이버 공간을 통한 활동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이야 동질감을 함께 나누고 관심사를 공유하는 수준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각종 단체활동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왕성한 구매활동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당연히 인터넷은 육체적으로 한계가 있는 노년 세대의 이러한 활동력을 배가시켜 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로 인해 사이버 세계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올까?

앞으로 15년 후에 고령인구의 비중을 차지할 지금의 40세 전후 세대는 대부분, 근대문화의 영향력 하에서 성장했다. 또한 지난 10여 년 간의 IT혁명에 당황하긴 했지만, 지금의 노년세대와는 달리 이에 대한 적응력까지 어느 정도 확보한 세대다.

근본적으로 지금의 젊은 세대와는 다른 내면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활자매체에 익숙하고 감성 보다는 이성적 사고 중심이고, 경험과 체계화의 내공을 지니고 있다. 특히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진지함과 개인중심이 아닌 사회적 가치에 대한 존중도 높은 편이다.

이들 노년세대의 사이버 활동은 유년기 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리네 사이버 공간의 의사소통 수준을 한층 성숙하게 발전시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통상 지금까지의 관점으로는, 젊고 어린 세대가 자라나며 인터넷을 계속 주름잡을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 의외로 고령집단이 다음 번에 사이버 공간을 변화시킬 주역이 될 수 있겠다는 즐거운(?) 예감이 든다.

시간이 갈수록 가볍고 충동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사이버 공간의 모습을 보면서 미래를 걱정하곤 했는데, 다음세대가 아닌 지난 세대가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게 될 줄이야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고령화 사회는 재앙과도 같다고 했지만, 적어도 사이번 공간에서는 달리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고령인구의 생산적인 활동을 위해서도 인터넷은 최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한 물 간 세대가 아니라, 가볍고 천박한 사이버 세계를 정화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제시할 타임머신 세대가 될 것을 기대해봄 직 하지 않은가?

/홍윤선 웹스테이지 대표 yshong@webst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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