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대제 장관님, 유럽에서 한국 IT 산업을 멋지게 소개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언뜻 보기에는 무슨 뚱딴지 같은 요청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진 장관께 한국 IT 산업을 위해 진심으로 한가지 요청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공개된 사실이지만 12월초 영국에 노 대통령께서 국빈 방문을 하는 기간 동안 한,영 양국간의 하이테크 포럼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해가 갈수록 양국의 첨단기술 분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포럼은 금년은 현재 분위기로 보아서는 예전 행사에 비해 더욱 비중이 높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최근 진 장관께서 같은 기간 동안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하이테크 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하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소식통을 통해 들었습니다.
유럽 현지의 IT 산업 종사자로써 한국 정부의 IT 관련 부처의 장이 한국의 IT 관련 연설을 한다고 하니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일전 진 장관께 공개 편지를 보냈던 저로서는 솔직히 그 정도로는 만족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예전 공개 편지에서 한국 IT 산업에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 달라는 주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정부의 정책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관련 기관에서 중소기업체들을 위한 홍보 업무를 지원해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10여분의 짧은 기조 연설보다는 스타 전문 경영인 출신이신 장관께서 한국 IT 산업의 경쟁력과 상호 호혜적인 협력의 당위성을 이곳 기업인들에게 직접 전해주는 세미나 한 세션을 통한 홍보 대사 역할을 하신다면 그 효과는 대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방문 일정상 어려운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한국 IT산업에 대한 현지의 인식 수준을 볼 때 한국 IT를 대표하는 장관께서 해주시는 프레젠테이션은 이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며 유럽 진출을 시도하고 현지 기업과 제휴하려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천군만마의 힘이 될 것입니다.
사실 이곳의 기업인들 입장에서는 한국이 아무리 아시아의 대표적인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국 IT 산업의 전반에 대한 홍보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어야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미미한 것 같습니다. 매체에서 발표되는 국가 정보화 수준이나 국가 경쟁력 순위는 솔직히 해외 진출을 열망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쉽게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들의 제품 경쟁력이 우선 뛰어나야 하겠지만 전반적인 국가 인지도에 따른 한국 IT 제품에 대한 해외의 평가절하가 안타까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한국 IT 산업에 대한 유럽 현지의 인식을 전반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 전략적인 시나리오에 바탕을 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한 것 입니다.
정부 입장에서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해주고 마케팅을 대행해주고 유통 채널을 구축하여 기업에게 지원하는 업무도 중요한 과제일 수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해외의 시각을 바탕으로 한 한국 IT 산업 홍보 전략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더 중요한 기본 전략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더욱이 한국 대표 기업의 전문 경영인 출신이신 장관께서 한국 정부를 대표하여 세미나를 통한 IT 세일즈 외교를 펼치실 경우 포럼에 참석하게 될 영국 기업인, 관련 기관, 학계의 높은 반응을 짐작하면 그 기대감에 벌써 흥분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진 장관께서 하신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매우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유럽 내 IT와 크리에이티브 산업 분야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영국에서 멋진 IT 세일즈 프레젠테이션 해주셨으면 합니다.
‘한국 IT 세계에 알리기’ 현지화 홍보 정책의 일환으로 생각하시고 IT 비즈니스 강국으로서 또한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유감없이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하워드 리(유로비즈 스트래티지스 CEO) howard@eurobizstrateg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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