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의 정보콘텐츠 바로보기] 정보 콘텐츠 활용 사례 – 공공기관

정보 콘텐츠 활용 사례를 다루는 세 번째 칼럼의 대상은 바로 공공기관이다.

예전에는 공공기관이라고 하면, 좀 딱딱한 분위기의 기관 소개나 업무 소개, 민원 처리 등으로만 구성되어 건조하고 볼거리 없는 홈페이지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바뀌고 있다. 오히려 대국민 홍보나 대민 행정 강화 차원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이트 url 이나 서비스 명칭 등에도 부드럽고 친근한 네이밍을 하는 등 변신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공공기관의 홈페이지 내에 쓰이는 콘텐츠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몇몇 공공기관의 실제 콘텐츠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서, 공공기관의 바람직한 콘텐츠 활용에 대해 언급하려 한다.

이는 필자가 속한 회사에서 진행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므로 전체 공공기관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보다 생생한 내용을 전달할 수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농협교류센터(www.greentour.or.kr)의 사례를 보자.

농협의 자회사 격인 농협교류센터는 농촌지역의 여행 및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Farm Stay’ 등과 같은 체험 형태의 농촌 여행을 뒷받침하는 콘텐츠를 필요로 했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의 여행정보를 검토했으나 기본 컨셉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결국에는 전문 여행 칼럼니스트를 통한 여행 칼럼을 콘텐츠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이트의 목적이나 컨셉에 맞춰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맞춤 생산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www.womenpro.or.kr)의 예다.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는 경기도내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므로 여러 유력 언론사의 뉴스 중 창업, 취업 등 여성능력 개발과 관련 있는 콘텐츠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언론사들의 뉴스 콘텐츠는 전체기사나 카테고리별로 제공되었기 때문에 이처럼 세분화된 요구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웹브라이트의 신디케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동아, 중앙, 매경, 한경 등 4개 언론사의 뉴스 중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의 담당자가 취사선택해 활용하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위의 두 가지 사례 보다 좀더 독특한 사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학기술과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KISTI에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학술용이거나 전문가용이다.

이러한 KISTI에서 이공계 기피현상 타파 및 과학 대중화를 목표로 서비스에 나선 것이 바로 ‘KISTI의 과학향기’(scent.kisti.re.kr/scent/index.jsp)라는 웹진 서비스이다.

이 웹진 서비스는 목적 자체가 과학대중화 이므로 보다 대중에게 가까이 갈 수 있고 쉽게 이해되어야 했기 때문에, 기존 과학 관련 콘텐츠와는 사뭇 다른 접근을 해야 했다.

따라서, 국내의 저명한 과학 관련 작가 및 칼럼니스트 20여명을 섭외하여 매주 3회(월, 수, 금) 주제를 정하고 원고를 받아 서비스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맞춤식 콘텐츠 제공을 진행한 사례이며, 상당한 수고와 비용이 들어간 새롭고 신선한 서비스라 할 만하다.

한편, 이 보다 더 고차원적인 사례는 바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에서 진행 중인 것이다.

오는 11월 초에 1차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이 사례가 고차원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사이트 개편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1차 프로젝트에서 컨설팅과 리서치를 통해 사이트 개편방향 및 다양한 계층의 수요를 파악한 뒤 실제 사이트 개편 작업을 2차 프로젝트로 이어가는 정밀하고 통합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곧 마무리될 1차 프로젝트에서는 전문 웹에이전시의 웹컨설팅을 통해 현 사이트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을 정밀하게 도출해내는 한편, 리서치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내부 직원 및 일반 사용자, 의료기관, 협회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사이트 개편 방향 및 콘텐츠 재구성 및 도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이 결과물을 바탕으로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사이트 재구축에 들어갈 예정인데 아마도 훌륭하고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 및 오랜 기간의 고민을 걸쳐 도출된 개선 방향과 콘텐츠 수요를 파악했으므로 기존에 진행했던 부수적이고 단편적인 콘텐츠 활용사례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몇 가지 공공기관의 콘텐츠 활용사례를 살펴보았다. 기관의 성격이나 목적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활용 형태를 보이기는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공공기관이 이제는 매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국민에게 다가서는 이용자 친화적 사이트 구축, 그리고 대민 서비스를 강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많은 공공기관이 사이트 개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더 많은 공공기관이 이러한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시대를 앞서나가길 기대하면서 글을 맺는다.

/조상희 웹브라이트 이사 samuel@webr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