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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해외시장 개척 선구자 김우중 별세


1967년 대우 설립 이후 적극적 해외시장 공략…파란만장 생애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 향년 83세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대표적인 국내 1세대 기업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구 출신으로 1936년생인 김 전 회장은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3년 한성실업에 근무하며 국내 최초로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키는 업적을 세웠다. 그리고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이후 약 30여년 동안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대우를 이끌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출처=뉴시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출처=뉴시스]

특히 1960년대부터 꾸준히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며 그 당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8년에는 국내 총 수출액 1천323억달러 중 대우의 수출액이 186억달러(약 14%)일 정도로 우리나라 수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었다.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었다. 1973년 영진토건(대우개발), 19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 1978년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1983년 대한전선 가전사업부문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1982년에는 무역·건설부문을 통합해 ㈜대우를 설립했다.

대우는 자동차·중공업·조선·전자·통신·정보시스템·금융·호텔·서비스 등 본격적으로 거의 전 산업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면서 그룹화에 나섰다. 1999년 해체 직전 대우는 41개 계열사와 600여개의 해외법인·지사, 국내 10만명, 해외 25만명의 인력을 갖춘 거대 기업이었다. 1998년 당시 자산총액은 76조7천억원, 매출은 91조원이었다. 당시 재계 2위 기업이었다.

김 전 회장 역시 대우와 함께 영광의 나날을 누렸다. 1983년 국제상업회의소에서 3년마다 수여하는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수상했다. 이 상은 소위 '기업인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1989년에 펴낸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6개월 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1998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경상수지 연 500억달러 흑자 달성, 금모으기 운동 등 당시 외환위기에 빠진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잘 나가던 대우는 그러나 막대한 부채로 인해 무너졌다. 외환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부채 규모만 89조원에 달했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적자금 30조원까지 투입됐다. 결국 1999년 8월 채권단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해체됐다.

김 회장은 그룹 해체 이후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가 2005년 귀국했다. 그리고 2006년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주도 혐의로 징역 8년6개월, 벌금 1천만원, 추징금 17조9천253억원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08년 1월 특별 사면됐다.

사면 이후 김 회장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글로벌 청년사업가) 육성 사업에 매진했다.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1천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했다.

김 전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1호실에 마련될 예정이고,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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