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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유럽IT 재발견] 코너에 몰린 MS, 유럽에서 반전 시도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가 독일 뮌헨시의 리눅스 채택 결정을 막기 위해 황급히 독일을 방문한지 1년 반이 되어간다.

그후 유럽내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한마디로 계속되는 유럽 내 고전 속에 영국에서 반전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독일 뮌헨시는 지난 1년 동안의 오픈소스 테스트는 성공적이었으며 금년 7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청 산하 총 1만4천대의 모든 컴퓨터와 노트북 플랫폼을 수세리눅스(SuSE Linux)로 교체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번 결정은 독일 전체 지방 정부는 물론 연방 정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 리눅스 채택은 2002년 슈바비시 시가 가장 먼저 시작한 바 있다. 이 리눅스 채택은 뮌헨시 결정으로 이어졌고 금년 6월 독일 연방정부의 재무성이 리눅스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상황을 발전하고 있다. 또한 수도 베를린 시청까지 오픈 소스 채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다.

이런 뮌헨시의 결과는 이웃나라 프랑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 최대 도시인 파리 시청이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 중 일부분인 4백여 대의 서버를 포함한 1만7천대의 컴퓨터에 리눅스를 시범적으로 금년 상반기 3개월간 운영하였고 그 결과에 따라 파리시청의 오픈소스 채택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오픈소스 채택에 가장 앞서 있는 프랑스는 이미 수년 전에 세무 당국, 문화성 등이 이미 리눅스 서버를 설치한 바 있다. 또한 금년 6월 프랑스 전자정부 주무부서에서는 현재 프랑스 정부 내 5% 수준의 오픈소스 채택을 15%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현재의 유럽의 오픈소스 채택에 대한 논의는 각국 정부 주도하의 경비 절감 차원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정부 단체나 기관들이 리눅스 채택을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있지는 않다.

노르웨이 제2 도시인 베르겐(Bergen)의 경우 시청이 주도적으로 지역 정부의 리눅스 채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육 기관의 경우 모든 결정을 학교 당국에 자체적으로 일임하고 있다.

베르겐시는 교사들이 아직 윈도우 운영체제에 익숙하여 있기 때문에 3만여 학생을 위한 윈도우 PC가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 스스로 리눅스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으며 대부분 결과가 만족스럽기 때문에 베르겐시 교육기관의 리눅스 채택은 이제 시간 문제인 것 같다.

오픈소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은 유럽 민간 부분에서도 조만간 본격적으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주요 은행들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신 버전을 대부분 채택하였지만 얼마전 아일랜드 메이저 은행인 Allied Irish Bank가 리눅스 채택을 결정하였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웹프로젝트에서도 오픈 소스 채택 움직임이 일기 시작하였다. 지난 5월 프랑스 북부 Nord/Pas-de-Calais 지방정부는 3만3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SW@M이라는 웹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특히 정부의 중소기업을 위한 프로젝트에 리눅스 채택 전망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의 리눅스 바람은 일부에 국한되고 있다고 애써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에 비해 리눅스 채택은 미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수익의 반 정도가 ‘오피스’ 영업에서 발생되고 있는데 유럽에서 오피스 프로페셔널 버전 하나당 가격이 약 405 유로인데 반해 그의 1/10 가격인 리눅스 ‘스타 오피스’는 분명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위협적일 것이다.

게다가 초기 논란의 대상이던 리눅스의 안정성 역시 계속 인정받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자인 Sun Microsystems, IBM, Intel, HP, Dell 등이 후원하고 있는 리눅스 도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축소 표현과는 달리 계속 강화될 것이다.

유럽 각 지역의 오픈소스 채택 소식과 경쟁사들의 리눅스 지원 소식이 계속 전해지는 가운데 비교적 오픈소스에 소극적인 영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몇 가지 긍정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우선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는 런던 동부의 Newham 지방정부와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10년 계약을 성사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격인하 대신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와 교육 등을 무료 지원을 하기로 하였고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전체 IT 소요 예산의 13.5% 정도의 절감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또한 2005년 종결되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3년 기한의 영국정부와의 계약에 이어 차기 계약이 금년 9월에 이뤄질 예정인데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측의 MOU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역시 가격 인하 대신 상당액에 달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리눅스 진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 내 모든 계약 경쟁에서 가격인하 전략으로 철저히 리눅스와 일대일 대응하고 있어 리눅스가 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가격 인하 전략이던 더 많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영국측 입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리눅스 양측의 경쟁에서 상당한 경비 절감의 효과의 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다. 특히 이번 Newham 지역의 마이크로소프트 채택으로 양측의 경쟁 양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 분명하다.

영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반전 시도는 더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유럽 시장에서 코너에 몰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최후의 보루 확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 가장 미국에 호의적이라 할 수 있는 영국에서까지 밀린다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향후 상당히 고전을 할 것이 자명한 일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영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캠브리지 대학에 수천만 파운드의 자금을 지원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 기관 등의 무료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등 여러 제스처를 보여왔다. 또한 정부 조달 프로젝트에서 모든 리눅스와 경쟁에서 가격 인하 전략까지 제시하고 있다.

만일 9월의 영국 정부와의 차기 계약을 이끌어낸다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유럽 시장 대반전의 기회로 이용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단지 리눅스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경비절감의 이익 확보에 관심을 갖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무조건 우군을 만난 것은 분명 아니다.

유럽연합이 규정한 공개 조달사업 기준금액에서 벗어나는 지방정부의 소규모 사업의 경우 지방정부 자체적으로 조달 대상 업체 리스트가 준비되어 있어 향후 영국 내 지방정부 사업에서 오픈소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 인하전략이 지속될 것인지 궁금하다.

미국에서도 시카고나 텍사스 오스틴 지방 정부 기관들의 리눅스 채택 사례가 있지만 한국 정부의 오픈 소스 개발과 채택 전략의 해답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 있다. 한국 정부의 관련기관에서 유럽 지역의 오픈소스 전략을 연구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마이크로소프트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하워드 리(유로비즈 스트래티지스 CEO) howard@eurobizstrateg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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