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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업계, 하반기 후판가격 인상 놓고 '협상 팽팽'


철강 "상반기 동결…인상 불가피" vs 조선 "중국산 비중 늘릴 것"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하반기 선박용 철강재인 후판가격 인상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철강업계는 원재료 인상에 따른 가격전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업황이 녹록지 않다며 맞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은 지난달부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과 하반기 후판 공급물량 단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판은 배를 건조할 때 주로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한다.

통상 이들 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차례 후판가격을 놓고 협상한다. 그동안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전년 하반기에, 하반기는 상반기 내 끝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상반기 가격협상이 지난해부터 시작해 6월께 마무리됐고 하반기 협상도 7월부터 본격 이뤄지면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가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이 동결된 만큼 하반기에는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조선용 후판 가격이 톤당 70만원으로 이는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조선업계의 업황 부진을 고려한 결과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는 철광석 등 원재료 상승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실제 포스코의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2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했다. 포스코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산업별 여건이나 전반기 협상했던 내역들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가격을 판매가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중국 항구 도착분 호주산 철광석 가격 추이 [그래프=한국광물자원공사]
북중국 항구 도착분 호주산 철광석 가격 추이 [그래프=한국광물자원공사]

반면,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그래도 경영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후판가격이 인상될 경우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조선업계는 올해 고공행진하던 철광석 가격이 급락한 것을 지적하며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월 철광석 가격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북중국 항구 도착분 호주산은 톤당 72.63달러에서 7월 124.0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7월 중순부터 이같은 상승곡선이 꺾이면서 지난달 30일 83.24달러까지 추락했다.

이 밖에도 조선업계는 후판가격 방어 전략으로 중국산 후판 비중 확대 검토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이 그동안 품질이 나빴다면, 서서히 품질도 개선되면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교)'가 좋아졌다"며 "국내산을 완전 대체는 불가능하지만, 조금씩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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