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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매각설' 현성바이탈, 770억에 인수한 에이풀 자본잠식


주식 교환으로 신지윤 대표 지분↑… 일부 현금화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현성바이탈이 2017년 인수한 에이풀이 인수 후부터 적자를 기록해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풀은 인수 당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77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200억원의 손실과 1분기에도 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현성바이탈의 주가도 3분의 1 토막 났다.

반면 본인이 최대주주였던 에이풀을 현성바이탈에 넘긴 신지윤 현성바이탈 대표이사는 현성바이탈의 지분율을 68%까지 끌어올렸고 일부 지분을 매각해 현금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지윤 현성바이탈 대표이사. [사진=현성바이탈]
신지윤 현성바이탈 대표이사. [사진=현성바이탈]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성바이탈의 자회사 에이풀은 지난해 영업손실 2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17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209억원에 달했다. 올 1분기 역시 40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에이풀은 현성바이탈이 생산한 건강기능식품, 수소수기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다단계 회사다. 현성바이탈의 매출 95% 이상이 에이풀에서 나온다. 원래 신지윤 현성바이탈 대표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였는데 2017년 9월 신 대표와 주식 교환을 통해 현성바이탈의 100% 자회사가 됐다.

에이풀의 적자 원인은 매출채권 절반가량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이풀은 443억원의 매출채권 중 197억원을 일시에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다. 대손충당금이란 향후 못 받을 확률이 높아진 채권을 미리 손실로 잡는 회계 방식이다.

에이풀의 매출채권은 고객들의 외상금이 대부분이다. 고가의 제품들을 일시에 사기 부담스러워하는 다단계 판매자 및 고객들에게 할부판매를 진행하는데, 이 할부금의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2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총 자산 520억원 규모의 에이풀은 단숨에 자본잠식 회사로 돌변했다. 지난해 에이풀의 자산총계는 326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44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매출채권 부실로 인한 대규모 손실은 현성바이탈이 에이풀을 100% 자회사로 인수하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2016년 에이풀의 매출액은 454억원으로 전년 313억원 대비 141억원(45.1%)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은 40억원에서 149억원으로 109억원(272.5%)이나 급증했다. 매출액 대부분이 외상으로 발생한 것이다. 2017년에는 매출이 오히려 40% 가량 줄었는데 매출채권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외상으로 실적 쌓은 에이풀, 770억원에 평가

현재 자본잠식에 빠진 에이풀은 2017년 현성바이탈에 편입될 당시 77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회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가치는 88억원이었는데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가치가 1천224억원으로 평가돼 가중평균 가치가 770억원이 됐다.

이 때 미래 수익가치는 2017년 매출액 52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으로, 2018년에는 570억 매출에 113억원 영업이익, 88억원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이후 2021년까지도 지속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한다는 가정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실제 에이풀은 2017년 매출액 286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달성해 예상보다 50~96% 이상의 괴리율을 보였다. 2018년에는 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최대 –236%의 격차를 기록했다.

현성바이탈의 주가도 에이풀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17년 9월 7천300원대였던 현성바이탈의 주가는 이날 기준 2천100원대로 약 71% 떨어졌다. 에이풀 인수를 위한 대량 주식 발행과 실적 저조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할부로 인한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못한 것은 2017년 에이풀 가치 평가 당시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신지윤 대표, 에이풀과 바꾼 현성바이탈 주식 52억 현금화

에이풀은 원래 신지윤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했던 회사다. 2017년 9월 현성바이탈과 주식교환을 할 때에는 일부 주주변동이 있어서 신 대표의 지분은 83.01%였다.

주식 교환 당시 에이풀은 총 10만주가 발행돼있었고 주당 가치는 77만413원으로 책정됐다. 현성바이탈의 당시 기준주가는 7천774원이었다. 주식 교환비율은 에이풀 주식 1주대 현성바이탈 주식 99.1012349주로 결정됐다.

이에 신 대표의 현성바이탈 지분은 기존 1천348만9천660주(62.05%)에서 2천171만5천558주(68.61%)로 증가했다. 에이풀을 넘기고 현성바이탈 주식 822만5천898주, 당시 가치로 640억원가량을 챙긴 셈이다.

이 중 일부는 2018년 10월, 2019년 3월에 나눠 매각해 약 52억원을 현금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신 대표가 주식을 매각한 것은 세금 납부를 위한 것"이라며 "일부 주식은 에이풀의 판매자들에게 증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성바이탈은 전날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조회공시에서 "투자자금 유치 중 인수 의향자들의 지분 매각을 제안받은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딜을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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