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800만, '명량' 이겼다"…'유스케', 음악X소통으로 지킨 10년(종합)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관객 수 1천800만을 넘었다. 우리도 1천만 MC다. 천만영화 '명량'을 이겼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사전MC MC딩동이 방송 10년의 소회를 에둘러 밝혔다.

23일 서울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유스케) 10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옷을 입고 등장한 MC딩동은 "10년 전 나는 1도 없었다. 한길만 파다보니 많은 것들이 생겼다. 나에게 '유스케'는 평생 직장이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사전MC로 함께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10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MC 유희열은 "(10주년을 맞아) 기분이 좋다"라면서 "'유스케'는 나의 생활의 중심이자, 음악활동의 창구"라고 의미를 전했다.

'유스케'는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시작된 심야 음악 토크쇼의 명맥을 잇고 있다.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이어 2009년 4월24일 첫선을 보였다. 오는 26일 '유스케'는 44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유희열은 "'유스케'는 개별 프로그램이 아닌 20여년을 이어온 음악토크쇼다. '유스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뿐"이라며 "제작비와 경쟁력 때문에 위기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지켜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음악계에서 '유스케'를 소중하게 생각해 준다. '유스케'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해준 덕분에, 그런 중요한 존재로 바라봐준 시선 덕분에 지금까지 방송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10년 장수의 비결을 유추했다.

"첫방송 당시만 해도 나에게 TV 한계는 '유스케'일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삶이란 참 알 수가 없네요. 이곳에서 만난 연출자들이 26명이에요. 26명의 인연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게 됐어요. 사실 예능에 큰 야망을 가진 사람은 아니에요. 하다보니 운좋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갖는다면 괜찮은 삶이 아닐까 싶어요. 다만, 음악을 열심히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책하고 있죠."

10년을 달려온 '유스케'는 앞으로 10년을 향해 달린다. 연출을 맡은 조준희 PD는 "'전국 노래 자랑'을 따라 잡을 정도로 하고 싶다"고 했고, KBS 양승동 사장은 "'유스케'를 통해 유희열이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앞으로 10년 잘 부탁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개인적으로 이렇게 진행을 계속하는게 맞나 오랫동안 고민했다. 배철수 선배가 '그건 네가 고민할 게 아니다. 네가 필요하지 않다면 당장 다음주부터라도 나오지 말라고 할것'이라고 조언해줬다. 나의 오만함을 깨달았다.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알수 없으나 감사한 마음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선배로는 조용필, 후배로는 방탄소년단을 꼭 초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특집 방송은 26일 금요일 밤 11시20분 방송된다. 김현철, 크러쉬, 볼빨간 사춘기,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등이 출연한다. MC 유희열이 노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유희열의 노래는 '유스케' 10주년 프로젝트 '유스케X뮤지션' 코너의 음원으로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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