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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pick]스테파니 리, 모델·교포 선입견 틀 깨고


'검법남녀'-'안시성', 공백 딛고 만난 작품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스테파니 리는 이지적인 외모에 세련된 스타일, 모델 출신 배우답게 '묘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검법남녀'에서 보여준 것은 매력적인 외모가 전부는 아니었다. 공백 기간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은 스테파니 리는, 화려한 비주얼 뒤 숨은 노력으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스테파니 리는 뉴욕과 국내에서 먼저 모델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다. JTBC '선암여고 탐정단'과 SBS '용팔이' 등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을 한 그는 '검법남녀'에서는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 추석 개봉하는 영화 '안시성'으로 사극 영화에도 도전한다.

◆"뉴욕에서 모델 데뷔, 한국으로 온 이유는"

스테파니 리는 모델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십대 때 뉴욕에서 패션 모델로 데뷔해 승승장구 하던 그는 전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약할 기회를 뿌리치고 한국으로 왔다. 국내 모델들이 세계 진출을 꿈꾸는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선택'이었다.

"태어난 건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가족사 때문에 한국에서 자랐어요. 처음 배운 언어도 한글이에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민을 갔고, 고등학교 때 모델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전세계를 돌며 활동을 해야 했는데, 전 한국에서 모델을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큰 시장과 작은 시장으로 나뉘어질 수도 있는데, '뉴욕에서 시작해 유럽 무대에 서는 모델이 왜 한국이라는 작은 시장으로 가냐'며 이해를 못하기도 했어요. 저는 한국에서 살고 싶었고, 내 나라에서 먼저 성공을 하고 싶었어요. 천천히 목표들을 이뤄가는게 좋았어요."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건 화장품 브랜드 '뉴트로지나' CF였다. 스테파니 리가 활짝 웃으며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화장품을 광고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그는 '뉴트로지나걸'로 유명세를 탔다. 뷰티와 패션쇼 등에 서며 모델로도 자리잡았다.

스테파니리는 "한국에서도 자리를 잘 잡았다. 대중들은 뉴트로지나로 많이 기억하지만 패션쇼나 화보 등의 일을 많이 했다. 제 나이 또래에 비해 잘 나갔다"고 웃으며 돌이켰다.

'잘 나가는' 모델이었던 스테파니 리는 화려했던 런웨이가 그립지는 않을가. 얼마 전 함께 활동하던 모델들의 패션쇼를 다녀왔다는 그는 "모델 친구들이 사는 삶을 보면 '나도 계속 있을 걸 그랬나'라는 생각보다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델 일에 대한 향수는 있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용팔이' 찍고 연기 부족함 느꼈다"

스테파니 리는 모델에서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4년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을 통해 주연으로 첫 발탁돼 연기를 시작했고, SBS '용팔이'에서 미스터리한 인물 신씨아 역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핫루키'로 주목 받았지만 연기력 논란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스테파니 리는 "'용팔이'를 찍고 연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하지 않았나 싶었다. 시간을 가지면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리도 자신의 부족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공백 기간에 열심히 연기공부를 했다. 미국 할리우드에 가서 아카데미를 다니며 수업도 들었고, 더 많이 알기 위해 노력했다. 연기는 재능도 필요하지만 테크닉도 필요하고, 사람의 심리나 직업 등 기초적인 것도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노력은 통했다. '검법남녀'는 스테파니 리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다. 그는 "예전에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잘 몰랐기 때문에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몰라서 답답했다. 아직 아쉬운 부분도 많고 만족스럽지 않지만 현장이 편해진 느낌이다. 항상 촬영장이 긴장 됐는데, 이번에는 여유도 조금 생기고 디테일을 볼 수 있게 됐다. 많이 배웠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검법남녀'와 첫 영화 '안시성'…다시 시작한 첫걸음

스테파니 리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검법남녀'에서 극중 법의관 백범 역의 정재영과 손발을 맞춰 수사물의 긴장감을 이어가는 스텔라 황 캐릭터를 맡았다. 또 형사 이이경(차수호)과 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귀여운 밀당 로맨스를 선사했다.

스테파니 리는 "러브라인이 더 진전될 줄 알았는데, 썸으로만 끝나서 아쉬웠다"고 웃었다. 그는 이이경과의 로맨스 연기에 "케미가 좋았다. 거의 이이경 선배님이 다하셨다. 로맨스가 많지는 않았지만 짜릿함이 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테파니리는 극중 '48차원'이라고 소개될 만큼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하는 캐릭터들과 다르게,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해야 했다.

"캐릭터적인 부분으로는 부담스러웠어요. 다른 분들은 진지한데, 저 혼자 오바스럽고 톤이 뜰까봐 걱정했어요. 저에게 통통 튀고 시선을 뗄 수 없는 캐릭터를 원했는데, 그런 캐릭터일수록 자연스럽게 하는 게 어려웠어요. 제가 사건의 키를 쥐거나 브리핑을 하는 신들이 많아 리드를 해야 했는데, 제가 쟁쟁한 배우분들 사이에서 그럴 수 있을지 걱정도 됐어요. 팀워크가 좋고,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스테파니 리는 올 추석 연휴 개봉 예정인 영화 '안시성'에도 출연,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스크린 도전작이자 사극 작품이다. 스테파니 리는 고구려인 무사를 소화한다. 스테파니 리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면 갸웃하게 되지만, 스테파니 리는 자신의 외모과 고구려인을 표현하기에 적합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영어를 쓰는 작품을 많이 기억을 하기도 하고, '잘 어울릴까' 생각을 해요. 고구려인이 키도 크고, 몸집이 훤칠하고 몽골리안 페이스를 가졌어요. 제 사진을 봤더니 완벽한 고구려인이더라구요(웃음). 비록 제 비중은 적지만 첫 사극이자 첫 영화라서 너무 좋았어요."

스테파니 리는 소녀처럼 엉뚱하고 순수한 매력을 드러냈지만,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할 때만큼은 진지함을 드러내며 눈빛을 반짝였다. 조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도전하고 싶다는 스테파니 리, 앞으로 그가 보여줄 또다른 얼굴들이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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