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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빅히트 동맹···엔터 콘텐츠 확보 전쟁


콘텐츠·플랫폼 업체 동영상 시장 공략 위한 투자 경쟁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CJ ENM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합작사를 세운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콘텐츠·플랫폼 업체들의 엔터사 투자 전쟁에 붙이 붙는 형국이다.

국내 콘텐츠·플랫폼 업계는 한국의 넷플릭스를 표방하며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한데 음악이나 드라마로 한류 잠재력을 보여준 엔터사는 가장 매력 있는 투자처다.

1일 CJ ENM 관계자는 "(빅히트와) 합작 회사 설립에 대해 양측 합의는 끝난 상황"이라며 "다만 여러 절차가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J ENM과 빅히트의 합작사(가칭 빌리프)는 CJ ENM이 지분 50% 이상을, 나머지는 빅히트가 가져갈 예정이다. 양사는 합작사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고 조만간 합작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CJ ENM은 빅히트와 '제2의 방탄소년단' 발굴에 나서며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된 방송 콘텐츠 제작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CJ ENN은 AOMG, 하이라이트레코즈 등 레이블에 지분을 투자해왔고, '세븐틴', '뉴이스트'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이에따라 CJ ENM은 아티스트 육성부터 콘텐츠 제작과 유통, 이를 활용한 상품 판매(커머스) 등 콘텐트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 준 다음 CJ ENM 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플랫폼 업체들과도 각각 동맹을 맺고 있다. 제휴한 업체들과 사업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사업에 대한 위험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넷마블로부터 약 2천억원을 투자 받았고, SK텔레콤과 사업 제휴를 통해 음원 유통을 SK텔레콤 계열사 아이리버에 맡겼다. 네이버 캐릭터 사업 계열사 라인프렌즈가 'BT21' 캐릭터를 만드는데 방탄소년단 멤버가 참여하기도 했다.

◆포털·이통사 경쟁도 '치열'

통신·포털 업체도 CJ ENM 못지 않게 엔터사와 연합 전선을 형성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이병헌·공유·김태리가 소속돼 있는 엔터사들에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M은 이병헌이 있는 BH엔터테인먼트, 김태리가 소속된 제이와이드컴퍼니의 일부 지분을 인수했다. 공유가 있는 숲 엔터테인먼트와도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카카오M은 구체적인 투자나 지분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 회사와 경영권 인수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M은 이미 페이브, 크래커, 스타쉽 등 자회사를 통해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었다. 카카오는 2년전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하며 엔터사업에 진출했는데 이번에 판을 더 키운 셈이다.

카카오는 9월 카카오M의 멜론 부분과 합병하고 영상 콘텐츠 사업을 분사시켜 상장까지 시키는 게 목표다. 해외로 치면 넷플릭스 국내로 말하면 CJ E&M 같은 콘텐츠 기업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M 관계자는 "엔터사 투자는 단순히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게 아니라 IP 등을 확보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며 "콘텐츠 회사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와 음악 사업에서 전방위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네이버는 YG에 1천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 8.5%)에 올랐다.

YG엔터 자회사 YG플러스는 네이버가 최근 출시한 인공지능(AI) 음악 서비스 '바이브'의 음원 콘텐츠 공급, 서비스 운영, 정산 등을 맡는다. YG플러스는 이미 네이버뮤직 서비스 운영을 대행하고 있기도 하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상호 출자를 통해 겹사돈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음향기기 전문 계열사 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사 SM 컬처앤콘텐츠(SM C&C)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SM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와 함께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증자로 SK텔레콤과 SM엔터는 각각 SM C&C와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됐다.

양사는 ICT 기반의 콘텐츠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사업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역량이 있는 기업이다. SM은 스타 IP,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다.

현재 아이리버는 SM 소속 뮤지션의 음원을 유통하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에서 SM 소속 뮤지션 콘텐츠가 독점 공개되기도 했다. 앞으로 SM 스타들을 모델로 한 홀로그램 인공지능(AI) 스피커 등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 콘텐츠는 강력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어 유료 서비스까지 고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다만 워낙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어 프로그램 전달 방식에 있어 차별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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