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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이 전부는 아니겠죠?…'투깝스', 아쉬운 첫단추


형사가 된 사기꾼…진부한 스토리에 시청자 혹평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수사극에선 의문의 살해사건을, 로맨스에선 남녀 주인공의 티격태격 첫만남을, 판타지에선 빙의라는 재료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맛있는 요리는 탄생하지 못했다. 조정석의 원맨쇼에도 진부한 스토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27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투깝스'는 차동탁(조정석 분)과 송지안(이혜리 분)의 불편한 관계로 얽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 말미에는 형사 차동탁이 사기꾼 공수창(이선호 분)과 영혼이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내며 본격 전개를 예고했다.

차동탁은 자신의 파트너였던 동료 형사 조항준(김민종 분)이 헬멧을 쓴 괴한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자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경찰서 내부에서는 조항준을 비리형사로 몰아가며 살해 사건을 마무리하고자 했으나, 차동탁은 반발했다.

NBC 보도국 기자 송지안은 차동탁이 조항준 살해 사건을 쫓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에게 연락해 취재에 응해줄 것을 부탁했다. 차동탁은 그러나 조항준의 비리를 언급한 지안에게 "앞으로 내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을 거야"라며 경고했고 송지안이 "순 깡패였네"라며 차동탁의 태도에 불만을 표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계속 됐다. 경찰서에 취재 온 송지안과 숙직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차동탁은 예기치 않은 동침을 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두사람은 서로를 보며 놀라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두 사람이 불편한 관계로 얽히기 시작한 것.

그런가 하면 사기꾼 공수창은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친 송지안을 보고 첫눈에 반하며 평범치 않은 삼각 로맨스를 예고했다.

차동탁과 공수창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려졌다. 경찰서에서는 차동탁이 끈질기게 사건을 파고들자 가짜 범인으로 사기꾼 공수창을 지목했다. 공수창은 사기 혐의로 체포된 차동탁에게 살인에 대해 캐물었지만, 공수창은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차동탁이 공수창에게 수갑을 채워 경찰서로 향하고 있는 동안 수 십대의 오토바이 무리가 추격전을 펼쳤다. 차동탁은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이들과 싸웠고, 공수창은 차동탁을 공격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대신 머리를 맞았다. 수적으로 우위에 몰린 차동탁은 기절한 공수창을 데리고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다음날 병원에서 깨어난 차동탁은 "하마터면 차동탁 그 형사 때문에 죽을 뻔했네"라며 씨익 웃었다. 차동탁의 몸에 공수창의 영혼이 들어가면서 본격 스토리가 시작됐다.

이날 '투깝스'는 조정석과 혜리, 김선호 등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 소개와 이들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그렸다. 조정석은 카리스마 넘치는 똘끼 충만 형사로 변신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극을 이끌었고, 혜리는 악바리 사회부 기자로 새로운 연기를 시도했다. 신예 김선호의 능청스러운 사기꾼 연기와 특별 출연한 김민종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조정석과 혜리의 불편한 첫만남부터 조정석의 빙의까지 다양한 사건들도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그러나 '투깝스' 첫방송에서는 곳곳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 소개와 드라마의 핵심 설정인 '빙의'를 설명해주기 위해 다양한 사건을 나열했지만, 스토리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의문의 괴한'을 찾는 과정 역시 긴장감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에 몰입감은 떨어졌다.

무엇보다 차동탁과 수 십대의 오토바이가 추격전을 펼치고, 수 십명의 조폭들과 한강 다리 위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가 하면, 한강으로 뛰어드는 장면도 작위적이었다. 드라마가 '판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향후 스토리를 위해 필요한 설정이었다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엔 부족했다.

'투깝스'는 이제 첫회가 시작됐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자주 봤던 빙의라는 소재와 수사물이라는 장르가 결합됐다. 두 남자가 만나 한 몸을 공유하면서 환상의 공조 수사 콤비로 거듭나는 모습, 혜리와의 본격 로맨스를 그려낼 예정. '정석대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아닌, '깝스럽고'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에서 '사이다' 드라마를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기획의도도 있다.

아직 풀어낼 이야기가 많은 '투깝스', 첫회 아쉬운 단추를 끼운 가운데 '명예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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