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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근 전 연설비서관 "연설문, 이상하게 수정된 적 없다"


"연설문 작성 과정은 청와대 보안상 못 밝혀…최순실 본 일 없다"

[윤지혜기자] "최순실 씨 본 적도 없고, 연설문이 이상하게 느낄 정도로 바뀌어서 돌아온 적도 없다."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었던 조인근 한국증권금융 감사는 2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본사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 씨와 연설문 유출 논란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게 됐을 뿐, 청와대 재직 시절에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연설문 수정 논란에 대해 그는 "어떤 부분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저희가 올려드린 말씀 자료는 대부분 그대로 하셨다"며 "수정이 있었다면 아주 부분적인 표현이나 단어 그런 것이니 아예 통째로 이상하게 느낄 정도로 수정했거나 첨삭했다는 건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연설문이라는 게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서 대통령 연설문의 완성본은 대통령이 하신 말씀인거지, 중간에 이상해졌다는 등 그럴 내용이 전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감사는 사석에서 "연설문을 작성해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고 이야기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박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이슈가 불거진 지난 25일 휴가계를 내고 잠적한 뒤 이날 돌연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그런건 일체 없었다"며 "최 씨 문제 때문에 나라가 굉장히 혼란스러운 가운데 저까지 나서서 한두 마디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하는 판단 하에 언론 접촉을 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며칠이 지나다 보니 저 때문에 불필요한 의혹들이 계속 증폭이 되고 제가 생활인인데 회사나 가정에 이런 식으로 더 이상 피해를 줘선 안 되겠다고 판단을 해 이렇게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사는 "구체적인 연설문 작성 과정은 청와대 보안 규정상 밝힐 수 없다"면서도 보안이 철저해야 할 연설문이 일반인에게 사전에 유출된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아는 바도 없고 드릴 말씀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조 감사는 연설문 초안을 작성하면 청와대 부속실 비서관에게 전달한다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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