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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채널 하나로 UHD ·이동HD 방송 비교시연 성공


계층분할다중화 기술(LDM), 유럽 기술보다 3~4배 성능 우수

[박영례기자] ETRI가 계층분할다중화 기술(LDM) 시연에 성공했다.

이번 기술 시연을 통해 유럽의 시분할(TDM)기술보다 성능 우수성을 입증, 내년 2월 국내 지상파TV의 UHD 본 방송을 앞두고 방송신호 음영지역 해소 및 방송권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29일부터 이틀간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자체 개발한 LDM기술과 기존 유럽 방송표준(DVB)의 시분할(TDM) 기술의 필드시연 및 비교 결과를 발표한다.

ETRI의 LDM 기술은 국제표준단체인 ATSC 3.0에 제안, 새로운 국제표준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번 공개 시연에서는 하나의 지상파 채널로 UHD 방송과 HD 방송을 동시 송·수신하는 LDM을 TDM 기술과 비교 시연했다.

연구진은 이번 시연을 통해 고정수신을 포함, 실내 및 이동 중에도 ETRI의 LDM 기술이 TDM에 비해 약 5.5 dB(데시벨) 높은, 약 3~4배 우수한 수신 성능을 시연해 보였다.

LDM의 신호가 잡음에 강하고, 신호가 더 멀리 간다는 점을 확인시킨 것. 이에 따라 그동안 신호 세기가 약해 방송이 나오지 않던 음영지역 등의 해소, 또한 같은 조건에서 방송권역 확대나 더 많은 데이터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결과는 제주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된 ATSC 3.0 LDM 기술 국제 워크숍에서 공개 됐으며, 국내 방송사 및 해외 연구기관 등이 참석해 차세대 지상파 방송시스템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ETRI 허남호 방송시스템연구부장은 "하나의 채널을 통해 UHD 방송과 이동HD 방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송출비용 절약뿐만 아니라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사용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TRI는 이 기술을 방송 분야 국제표준기구인 ATSC에 상정, ATSC 3.0 국제표준의 기반(baseline)기술로 채택됐으며, 내달 께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DM 기술을 포함한 ATSC 3.0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될 경우, 핵심표준특허 확보를 통한 기술료 창출과 초기 ATSC 3.0 방송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시연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국내 방송사,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CRC, 중국의 NERC-DTV 및 상해교통대, 스페인의 바스크 대학(University of the Basque Country) 등이 참석했다.

ETRI는 그동안 LDM 기술을 지난해 6월, 제주테크노파크에서 클레버로직과 세계 첫 차세대 지상파방송시스템 시연을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미국 방송사 연합(NAB)과 함께 미국 오하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 VHF 채널을 통해 필드 테스트, 지난달에도 제주에서 프랑스 업체와 공동 기술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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