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통신 3사, AR·VR 실감형 콘텐츠 키운다


5G 시대 개막 앞두고 콘텐츠 수급·플랫폼 선점에 '사활'

[민혜정기자] 통신 3사가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VR이나 AR은 고해상도에 360도 전 방향으로 촬영된 콘텐츠가 많아 일반 영상에 비해 많은 트래픽이 유발될 수 있다. 국내 이통 3사가 LTE보다 200배 이상 빠른 5세대(G) 시대 개막을 앞두고 VR, AR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AR이나 VR을 활용한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EBS와 AR, VR 기술과 교육 콘텐츠를 결합해 실감형 교육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교육용 AR, VR 콘텐츠는 모의비행 훈련이나 대규모 공사 시뮬레이션 등 한정된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에 그쳤다. 양측은 AR, VR 기술이 교육 전체 영역으로 확대 적용될 경우 TV·PC 등 2차원적인 영상 교육에서 벗어나 3차원 체험형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AR, VR 플랫폼과 결합한 EBS의 교육 콘텐츠를 교육 현장에 시범 적용해 효과를 확인한 후, 다양한 체험형 교육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부터 두 회사는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실내 가상현실 체험기술도 개발 중이다. 좀비와 싸움을 벌이는 호주의 '제로 레이턴시'나 거대한 용을 사냥하거나 퍼즐이 숨겨진 미로를 탐험하는 미국의 '더 보이드' 같은 체험형 시설 개발이 목표다.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AR, VR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2014년 AR 플랫폼 'T-AR', 올해 AR, VR 통합 플랫폼 'T리얼'을 공개했다. T리얼을 교육 콘텐츠에 적용할 경우 AR 기술로 동물원에 가지 않고도 교실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불러낼 수 있으며, VR 기술을 이용해 자체 구축한 우주공간에서 태양계를 관찰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실세계와 가상의 콘텐츠가 결합된 실감형 기술이 교육 분야에 활용된다면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며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들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지난달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관 'K-라이브(K-live)'에서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을 선보였다. 홀로그램은 가상 콘텐츠와 현실이 결합하는 AR의 대표적 기술 중 하나다.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은 동시접속 신기록을 보유한 넥슨의 글로벌 인기 게임이자 1천800만부가 넘는 판매를 올린 서울문화사의 베스트셀러 '코믹 메이플스토리'가 원작으로, KT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공동 투자한 콘텐츠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현금 4억원을, KT가 현금 2억원과 현물 2억원을 투자했다.

KT는 디지털 홀로그램 영상제작 전문업체 '닷밀(mill)'과 함께 책 속 2차원 캐릭터들을 3차원 홀로그램으로 재탄생시켰다.

'포켓몬 고' 열풍 이전에도 KT는 꾸준히 실감형 미디어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2014년 홀로그램 전용관 K-라이브 문을 열고 빅뱅이나 싸이 같은 가수 공연, 교육 공연 '인체박물관' 등을 선보였다.

KT는 지난 2월 싱가포르 센토사에 K-라이브를 열었다. 오는 12월엔 광주 빛고을 아트센터, 내년 3월엔 송도 스트리트몰에서도 문을 열 계획이다.

VR의 경우 VR사업팀이라는 조직을 만들고 VR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 VR 콘텐츠를 만드는 피앤아이시스템과 손을 잡았다.

KT는 AR이나 VR이 부상하기 전 3D 시장의 몰락을 보면서 실감형 미디어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이를 위해선 통신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3년전 3D시장 몰락을 보면서 실감형 미디어 시장이 올거라 믿었다"며 "고해상도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해선 통신 인프라가 확보돼야 하는데 KT는 이를 선도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영상 전용 플랫폼 'LTE비디오포털'에서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나 JTBC의 요리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등을 지원한다. 가수 콘서트, 뮤직비디오, 국내외 관광명소, 미술 전시회 등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VR 분야 콘텐츠 인력 양성과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코리아 360VR 크레이터 챌린지'라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LG유플러스는 VR에 관심 있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100팀을 선발, VR 전문 제작사의 교육 아래 실제 영상제작 등 콘텐츠와 플랫폼,기술이 융합된 대규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이 대회 우수 참가자에게는 LG유플러스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우수작은 LTE비디오포털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VR과 AR 콘텐츠 육성을 통해 통신사는 네트워크 역량을 뽐낼 수 있다"며 "또 미디어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 개발이나 수급에 힘쓰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통신 3사, AR·VR 실감형 콘텐츠 키운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