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터뷰]'알토란' 손주인 "3할-100안타 욕심나"


아내와 딸, 가족의 힘으로 위기 극복…공수 걸친 맹활약 중

[정명의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에 손주인(33)마저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LG의 성적은 더 낮은 곳에 위치해 있을지도 모른다.

손주인은 올 시즌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2리(208타수 69안타)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경쟁자 '신예' 정주현에게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주며 2군에서 개막을 맞았지만 절치부심하며 1군으로 승격,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손주인의 역할은 빛난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부상에 그 공백을 메워야 했던 강승호 등 백업 유격수들의 수비 불안이 겹쳤던 위기가 있었다. 그 순간 손주인은 유격수로도 출전해 무리없는 수비를 펼치며 내야를 안정시켰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던 손주인은 2014년까지 팀의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부진에 시달리며 백업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 또한 출발은 좋지 못했지만 위기를 딛고 일어났다.

올 시즌은 데뷔 처음으로 100안타, 3할 타율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기록이지만 손주인에게는 의미 있는 숫자다. 가족의 힘으로 힘겨운 시간을 이겨낸 손주인에게 올 시즌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방망이가 갑자기 뜨거워져서 돌아온 비결이 무엇인가.

"작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코치님과 훈련을 많이 했다. 지금은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닌데, 그래도 안타가 하나 씩 나오고 있어서 심리적으로 편해지고 있다.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멘탈이다.(옆에 있던 서용빈 타격 코치는 "작년에 워낙 열심히 했다, 한 만큼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3할 타율과 100안타에 욕심을 내볼 만도 한데.

"욕심은 있다. 2013, 2014년 주전으로 뛰면서는 그런 생각을 안했는데, 끝나고 보니 아쉽더라. 좀 더 노력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얘길 해준다."

-정주현과 경쟁하고 있다. 어떤 상황인가.

"나는 항상 경쟁을 생각하며 프로 생활을 해왔다. 작년엔 나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냉정히 따지면 그냥 실력 부족이었다. 그 외적으로도 지우고 싶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도움되는 것도 있더라.

작년 마무리캠프를 자청해서 갔는데, '이렇게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절실하게 준비했다.

올 시즌 초반에 (정)주현이가 잘했고, 나도 부진했다. 그런데 작년에 힘든 시간을 겪었던 것이 2군 내려가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심리적으로도 코치님들과 얘길 많이 하며 야구선수 이전에 한 사람으로 한 단계 성숙한 것 같다. 기술적인 것보다 멘탈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멘탈 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겼나.

"작년에 결혼하고 딸이 생기면서 많이 변했다.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닌 가장이고 부모가 돼 있더라. 힘들면 나만 힘든게 아니었다. 아내는 물론 또 다른 부모님인 장인, 장모님도 힘들어 하셨다. 그래서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내가 옆에서 힘을 많이 줬다. 아내에게 고맙다."

-오지환이 군입대하는 내년 시즌, 손주인을 유격수로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농담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장)준원이, (강)승호가 올라와야 한다. 코칭스태프에서 결정할 문제다. 사실 난 올 시즌 2루에서 마무리를 잘 해서 포지션을 옮기고 싶지 않다. 처음에 LG에 와서 주전을 맡으면서 2루에 대한 애착도 있다.

그래도 만약에 내가 유격수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부담스러울 것 같다. LG의 유격수는 김재박 감독님, 유지현 코치님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계보 아닌가. (오)지환이도 잘해왔고. 그 부분은 지금 내가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내야는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있다."

-박용택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던데.

"박용택 선배님이 처음 LG에 왔을 때부터 나를 좋게 봐주셨다. 도움을 많이 받았고, 나도 여러가지를 많이 물어봤다.

작년에 부진해 일주일 먼저 일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는데, 박용택 선배님과 함께였다. 그 때 야구 얘기도, 인생 얘기도 많이 했다. 그 때 함께 했던 시간들이 올 시즌 도움이 되고 있다."

-LG 성적에 팬들의 실망이 크다.

"LG 팬들은 최고인 것 같다. 이런 팬들이 어디 있나. 성적이 안 좋아도 와서 응원해주지 않나. 삼성에 있을 때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끼게 해줬다. 2013년 처음 LG에 와 신나게 야구를 하고 성적이 좋았던 것에는 팬들 응원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도 '아직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터뷰]'알토란' 손주인 "3할-100안타 욕심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