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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사망설에 삼성株 '출렁'…주가조작 세력?


금융당국 "삼성그룹주 움직임 면밀히 모니터링"

[김다운기자] 삼성그룹주가 '이건희 삼성 회장 사망설' 루머에 출렁였다.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감독당국은 삼성그룹주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섰다.

30일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4.68%(5천500원) 오른 12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S는 3.99%, 삼성전자는 2.08%, 삼성SDI는 1.89%, 삼성생명은 1.52% 오르는 등 삼성그룹주들이 동반 강세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날 오후 12시를 넘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증권가 메신저 등을 통해 유포되면서부터 나타났다. 삼성이 이 회장의 사망 소식을 이날 오후 3시께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배구조 재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삼성물산은 장중 8.51%, 삼성SDS는 7.61%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회장의 사망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투병에 들어간 이후부터 최근까지 수 차례 반복해서 이 같은 사망설이 유포되며 증시를 출렁이게 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등 '작전 세력'이 주가를 조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회장 사망설을 유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1일부터 공매도 공시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공매도 물량을 미리 청산하려는 세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 조작 의도를 가진 세력이 삼성그룹의 핵심 리더인 이건희 회장이 사망 소식이 전해질 경우 주가를 움직일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루머를 유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공매도의 숏커버링(청산)을 위해서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과 공매도 공시제도 시행이 몇 개월 전부터 예고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조작 세력의 성격을 단정짓기는 섣부르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루머에 대해 모니터링에 나설 방침이다.

일단 한국거래소는 사망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한 상태다. 삼성그룹 주가가 급등하자 거래소는 장 마감 후 이건희 회장 사망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시한은 오는 7월1일 정오까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공시규정이 포괄주의로 바뀌면서 이처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풍문에 대해서도 조회공시 요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주가나 거래량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알아야 할 부분이라고 판단돼 조회공시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경우 주가 거래량 및 관련계좌 여부를 추적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역시 "메신저를 통한 루머 유포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주가 등락폭이 심한 삼성 관련주들의 동향과 변동상황 등을 현재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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