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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투소' 조원희, 수원 반등의 '숨은 키'로 우뚝


수비전술 변화의 핵, "염기훈에게 미안…내 위치에서 최선 다할 터"

[이성필기자] "(염)기훈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수비 포메이션을 플랫4에서 플랫3로 전환한 수원 삼성의 전술 핵은 '조투소'로 불리는 조원희(33)다. 플랫3 수비진 앞에 중앙 미드필더로 서서 상대 공격을 계속 막아내며 공격으로의 전환에도 큰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조원희는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패싱력이 좋은 제주의 권순형, 송진형 두 미드필더에 맞서 활동량과 투지로 승부수를 던졌다.

조원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원의 1-0 승리에 공헌했다. 수비 앞선에서 최대한 제주의 패스를 잘라내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지난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도 조원희는 몇 차례나 실점 위기를 막아내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서정원 감독이 플랫3로 전환한 것도 조원희가 있어 가능했다. 서 감독은 조원희와 이정수(36), 곽희주(35) 등 경험이 풍부한 자원들을 믿고 수비를 바꿨다. 이들은 노련미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 주장 염기훈(33)을 옆에서 보조하며 경기 안팎으로 형님 역할을 무리없이 해내는 중이다.

서 감독은 "올해 조원희를 영입하면서 오른쪽 측면이나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려고 했다. 현재 오장은과 이용래가 부상 중이라 혼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 중인데 괜찮게 하고 있다. 헌신적으로 경기를 한다"라고 칭찬했다.

조원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했는데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지니까 참 어려웠다. 지난 15경기를 힘들게 했는제 제주전은 무실점 경기를 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6월에 반등하자는 서정원 감독의 다짐을 반드시 실현시키고 싶다는 조원희는 "오늘 경기가 아마도 그런 의지에 힘을 더해주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슈퍼매치에서 서 감독이 퇴장을 당해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것도 수원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효과로 작용했던 모양이다. 조원희는 "벤치보다 관중석에서 더 제대로 보신다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라고 전했다.

많이 뛰고 상대와 몸을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을 선수 생활이 끝나는 순간까지 고수하겠다는 조원희는 "내 자신을 너무나 잘 안다. 내가 백지훈처럼 패스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원희가 죽을 힘을 다해 뛰는 이유 중 하나는 주장 염기훈에 대한 미안함이다. 수원이 하위권으로 추락하는데도 자신이 제대로 보조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조원희는 "주장 기훈이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팬들은 꾸준히 지켜보고 계신다. 나나 다른 선수들은 마음으로 (염기훈을) 돕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더 도움이 되려 노력하겠다"라고 앞으로 더욱 살신성인의 자세로 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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