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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마운드, '올드보이' 복귀가 필요


선발 이어 불펜진도 흔들흔들, 김성배·이명우 컨디션 회복이 관건

[류한준기자]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뒀었는데…' 롯데 자이언츠가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가 다시 연패를 당하며 가라앉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롯데는 '선취점=승리' 공식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점수를 먼저 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 해도 역전패를 당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끌려가고 있던 경기를 쫓아가다가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는 일도 잦아졌다.

지난 주말 3연전 상대로 만난 한화 이글스전이 최근 롯데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롯데는 3경기를 모두 내줬다. 27일과 28일 경기는 롯데가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상대를 따라가다가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한화와 3연전을 앞뒀을 때만 해도 22승 23패를 기록, 5할 승률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최하위팀을 상대하니 2승1패 위닝시리즈만 거둬도 5할 승률를 맞출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충격적인 스윕패였고 5할 승률에서 많이 멀어졌다.

롯데의 부진 원인은 여러가지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마운드에 있다.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불펜진도 함께 삐걱대고 있다.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든든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런데 송승준이 부상 이후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3, 4, 5선발 자리가 모두 불안해졌다.

박세웅이 선발로 정착하나 싶었지만 아직까지는 안정감이 떨어진다. 이성민도 시즌 초반 기세를 올렸으나 최근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29일 한화전 선발 등판에서는 연패를 끊는 스토퍼 역할을 기대했지만 또 다시 경기 초반 난타를 당했다.

중간계투에서 롱맨 역할을 하다 송승준의 퓨처스(2군)행으로 선발 임무를 맡은 박진형도 첫 선발 등판에서의 호투(22일 사직 두산전 5이닝 무실점 승리)를 두 번째 선발등판 경기(28일 한화전 5.1이닝 4실점)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불펜이 일찍 가동되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점점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여기에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필승조'로 마운드에서 든든한 셋업맨 역할을 기대했던 윤길현이 고관절 통증으로 1군 엔트에서 빠졌다.

와중에 경험이 풍부한 중간계투 자원인 김성배와 이명우 등은 현재 1군에 없다. 둘은 부진한 투구내용과 컨디션 저하로 퓨처스에 내려갔다. 그런데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도 아직까지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배는 퓨처스 5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7이닝을 소화했는데 평균자책점이 5.14로 여전히 높다. 이명우도 4경기에 나와 1승 1패에 평균자책점은 3.55를 기록하고 있다.

퓨처스 등판 기록이 1군 콜업의 절대기준이라고 할 수 없지만 송승준과 함께 두 투수가 힘을 보태줘야 롯데는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능해진다. 빠른 컨디션 회복이 필요한 이유다. 윤길현이 전력에서 빠진 가운데 두 선수의 복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성배와 이명우는 지난 4시즌 동안 롯데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김성배는 마무리 역할까지 맡았고 이명우는 지난 시즌 임시 선발로 나선 적이 있다.

롯데는 시즌 중반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위기를 맞았다. 마운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나마 앞으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선발로테이션을 앞으로 당긴다거나 중간계투진을 역할 구분 없이 투입하거나 무리한 연투를 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상 전력이 갖춰지면 치고 올라갈 힘을 비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는 이번주 이동 없이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홈 6경기를 치른다. 주중 3연전은 kt 위즈, 주말 3연전은 NC 다이노스를 각각 만난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로테이션상 kt전 첫 두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로서는 일단 kt전에서 연패부터 끊어야 한다. kt에도 밀리면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에도 6월초 kt와 만난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순위경쟁에서 힘을 잃기 시작한 아픈 기억이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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