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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디지털 혁명, 고용 늘릴 수도"


"디지털 기술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 많아지면 오히려 고용 늘 것"

[이혜경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인공지능 발전 등으로 인한 디지털 혁명 시대에 고용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거꾸로 고용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총재는 30일 개최한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혁명,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노동 수요가 위축되면서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파악되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다양하게 융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많이 확보된다면 고용과 성장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창의적인 인적자원이 풍부해지면 신산업·신시장이 형성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그 결과 유효수요가 확대되면서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고용이 주로 경제성장에 수반되는 노동수요를 뒷받침하는 정도로 이해됐지만, 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고용이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용정책을 통해 총수요 측면에서의 유효수요 부족과 총공급 측면에서의 생산능력 정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란 설명이다.

이 총재는 "고용이 성장을 견인하려면 가계소득의 원천이 되는 고용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래야 총수요 증대가 이뤄진다며, 안정적인 거시경제 운용과 함께 고용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산업 육성과 창업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고용 확대로 늘어나는 소득이 소비로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근로자간 임금 및 고용조건 불균형 완화, 사회안전망 확충 등으로 미래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와 함께 구조적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응전략으로서 혁신적·창의적 인적자원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혁명기에 디지털 기술을 다양하게 융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많이 확보된다면 고용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이다.

한편, 이 총재는 "고용이 성장을 견인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이러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동·산업·금융 등 여러 부문에서의 구조개혁이 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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