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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심판 매수 의혹 전북, 선긋기 아닌 명확한 해명을


전북은 스카우트 개인 행동으로 규정, 시선은 싸늘해

[이성필기자]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둔 전북 현대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그냥 넘어가기 쉽지 않은 심판 매수 의혹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도형)는 23일 전직 심판 A, B 두 명이 지난 2013년 전북 현대 스카우트로부터 각각 현금 200만원과 300만원을 받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기당 100만원씩 받은 혐의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북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스카우트가 구단에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했다. 이날로 스카우트 직무를 정지했다'라며 사죄 의사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A, B 심판은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경남FC의 심판 매수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심판이 상습적으로 금품을 받고 판정을 유리하게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구단의 금품 로비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현재 이들 심판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전북 건의 경우 이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 미심쩍은 입금내역이 발견됐고 확인 결과 전북 스카우트가 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사가 벌어졌다.

전북 구단은 스카우트 개인의 일이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구단 고위층까지도 스카우트의 수사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북 구단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점점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곤혹스럽다.

타이밍도 묘하다. 전북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 정복을 선언하며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하고 시즌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16강 1차전 멜버른 원정에서 0-0으로 비겨 2차전에서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북 구단 고위 관계자는 "선수들의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있어 최대한 구단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한다. 최강희 감독도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최 감독도 몰랐던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은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스카우트 개인의 행위이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내릴 경우 따를 계획이다. 경남의 경우 대표이사가 직접 심판에 금품 로비를 해 벌금 7천만원에 승점 10점 삭감을 당하며 올 시즌을 시작했는데 전북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받거나 1부리그 정상권 팀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더 강력한 징계도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 C씨는 "축구협회 차원에서도 이번 사건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프로축구연맹과 함께 승부조작 근절 등 자발적인 정화 운동을 벌여왔다. 이번 사안이 자칫 축구계 전반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 "해당 스카우트가 제공한 500만원의 출처가 전북 구단이 아니기를 빈다. 개인의 행위라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구단이 개입했을 경우 이는 가중처벌은 물론 수십 년 동안 쌓았던 이미지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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