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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박원순 서울시장, 게임 우호 행보 이어가길


[박준영기자] 지난 3일 블리자드가 개최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세계 대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2016 스프링 챔피언십' 결승전 현장에는 뜻밖의 인물이 참석했다.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이날 박 시장은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와 경기를 관전하고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담화를 나눴다. 박 시장은 게임과 e스포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활성화에 서울시가 앞장서겠다는 견해를 전했다.

또한 박 시장은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눈 나빠진다며 밤에 공부하지 못하게 하셨는데 오히려 더 공부하게 됐다"며 "좋아하는 것을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호기심을 갖게 한다. 억압하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게임 규제 정책을 비판했다.

평소라면 박 시장의 이러한 발언에 게임 업계는 무조건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을 것이다. 발언 시기가 4.13 총선 직전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셧다운제와 쿨링오프제, 신의진 위원이 대표 발의한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 손인춘 의원의 '인터넷 게임중독 예방 및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 보건복지부의 '게임중독 질병화 추진' 등 그동안 게임 업계는 수많은 공격을 받았다.

전병헌 등 몇몇 의원들이 꾸준히 게임을 옹호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뒤늦게나마 게임 진흥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류를 실질적으로 부흥시킨 게임은 언제나 찬밥 신세였다. 이 때문에 업계는 정부나 정치인들이 게임 관련 발언을 하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박 시장의 발언은 분명 게임 업계가 원했던 것이다. 또한 박 시장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으며 이전까지 게임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총선 직전에 발언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발언 배경에 대해 의문을 품은 사람이 적지 않다.

박 시장이 자신의 발언을 그대로 실천한다면 의구심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 오는 30일 개관하는 상암 e스포츠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게임과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내놓는다면 게임 업계는 분명 박 시장을 지지할 것이다.

박 시장은 "더 많은 팬이 재미있게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주된 과제다. 이를 위해 의견을 주시면 수용해서 e스포츠 팬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 발언이 행동으로 그대로 이어지기를 게임인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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