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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근]LG전자 G5에 대한 '다소 불편한' 체험기


[조석근기자]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지금으로부터 꼭 한달 전.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6'에서 독특한 콘셉트의 스마트폰이 시선을 끌었다. 배터리 모듈을 분리해 카메라, 음향기기 등 다른 주변기기 모듈과 결합하는 형태였다. 일명 '트랜스포머폰'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의 모듈을 직접 끼워맞춰 단말기 성능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디바이스였다.

당시 국내외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언론이 LG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 G5에 열광했다. G5가 MWC 2016의 실질적인 주인공처럼 보였다.

그 G5가 지난 21일 드디어 모습을 공개했다. 이동통신 3사의 전국 주요 대리점, LG전자의 매장, 대형마트에 G5 실물과 주변기기(일명 '프렌즈')들이 깔렸다. 소비자 체험행사라는 이름이다. 예약판매는 없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이 신기한 단말기를 한 번이라도 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게 홍보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는 취지였다.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 매장에도 G5가 깔렸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G5 실물을 접한 느낌은 솔직히 그저 그랬다. 무엇보다 G5를 소개하는 매장 직원이 조작법을 몰라 허둥댔다. LG전자 측이 황급히 단말기와 주변기기를 설치했을 뿐 매뉴얼조차 건네지 않았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니 G5를 처음 보는 방문객 입장에서 무슨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올 수 있었을까. 화제의 G5 전용 VR기기도, 카메라·음향기기 모듈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그것들은 그저 일반적인 전시물처럼 보였을 뿐이다. G5는 예쁘지만 쓰기에 좀 불편한 단말기처럼 보였다.

광화문의 그 매장은 서울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서울의 한 복판이다. 이런 곳의 사정이 그렇다면 지방의 다른 매장들은 어떤 상황이었을까.

G5는 LG전자의 오랜 부진을 만회할 비장의 카드로 여겨진다. 그 목표대로 세계적인 판매고로 2009년 출시 당시 애플의 아이폰처럼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길 바란다. 다만 소비자에 대한 기본은 지켜달라. G5의 성공은 그 다음에야 거론하자.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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