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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물 건너 간 야권 연대…공방만 되풀이


[조현정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그간 비워뒀던 국민의당 소속 현역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단행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김한길 의원, 박지원 의원 등을 단수 공천했다.

이에 따라 야권 연대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대는 더욱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연일 공방만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수도권 선거구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막을 수 없다"며 일부 양보했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야권 연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야권 연대를 주장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천 공동대표와 김 의원 달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여전히 야권 연대 요구를 굽히지 않으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야권 연대의 현실적 '데드라인'이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의 대립 양상이 분당이라는 파국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천 대표와 김 의원이 배수진을 치고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끊이지 않는다.

한편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도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도권 연대는 선거구 나눠 먹기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면서도 지역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당이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포함한 지역별 후보 단일화를 놓고는 양 당 대표 모두 큰 틀의 공감대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여론조사 등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등을 감안하면 야권 통합의 '골든타임'은 10여 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또 당 지도부 차원의 결심이 없으면 지역별 후보 단일화 역시 어려워진다.

과거 야권 연대의 유권자도 공감하는 '아름다운 단일화' 경우 야권 표를 집결하며 큰 위력을 발휘했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마지못해 하는 연대는 유권자들의 거부감으로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와 정의당은 야권 연대를 강하게 주장하지만 국민의당 안 대표의 완강한 반대 입장과 촉박한 시간 탓에 성사 여부와, 또는 성사되더라도 기대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과 통진당이 협상을 2월 중순에 시작, 최종 합의까지 22일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며 1표를 달라고 호소한다. 국민에게도 눈과 귀가 있다. 보고 듣고 판단할 줄 안다. 더 이상 수준 낮은 권력 다툼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판은 변한 것이 없는데 '새정치', '정치 혁신'을 이루겠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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