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침체'된 국내 패션업계, 경영 효율화 작업 속도


브랜드 철수·유통망 재정비 통해 몸집 줄이기 나서

[장유미기자] 국내 패션시장의 오랜 불황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패션업체들이 브랜드 철수, 유통망 재정비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라이선스 브랜드인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자체 브랜드인 일꼬르소를 다음달 백화점 MD 개편 시기에 맞춰 매장을 철수하고, LF몰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할 예정이다. 유통망 재정비를 통해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질바이질스튜어트는 미국 브랜드인 '질스튜어트'의 세컨드 브랜드로, 현재 30여 개 백화점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꼬르소는 30~40대를 타깃으로 한 남성 캐주얼 브랜드로, 현재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30여 개 백화점 매장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LF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천387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75.2%나 급감해 실적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LF 관계자는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일꼬르소는 온라인과 모바일 주력 브랜드로, 질스튜어트와 헤지스는 백화점 주력 브랜드로 선보일 것"이라며 "브랜드별로 타깃에 맞게 유통채널을 이원화 시켜 효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제화는 최근 17년간 전개하던 골프웨어 LPGA를 엠케이트렌드로 넘겼다.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는 과감히 접고 주력 제품인 제화와 성장세가 높은 중저가 아웃도어 브랜드 '버팔로'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제화 부문에서 35%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여성 라인을 강화해 남성 라인과의 매출 격차를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성통상은 1990년 론칭한 캐주얼 브랜드 유니온베이의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브랜드 정리 작업에 나선다. 자사 SPA 브랜드인 탑텐에 역량을 더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당시 제일모직)도 지난 2013년 캐주얼 브랜드 '후부'와 여성 브랜드 '데레쿠니', '에피타프' 등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접고 사업 방향 재편에 나섰다.

그러나 '갤럭시'와 '로가디스', '빈폴' 등 고마진 제품의 판매 감소 영향과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손익 악화, 메르스 영향 등으로 지난해 3분기에 2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이서현 사장은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에서 물러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에만 전념하면서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 결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4분기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올해 좀 더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더베이직하우스는 적자 점포를 철수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전개를 중단했고, 휠라코리아도 휠라 아웃도어 사업을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혁신을 통해 이러한 소비 수요 변화를 충족시키지 못한 기업이나 브랜드들은 점차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전반적인 소비침체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패션기업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침체'된 국내 패션업계, 경영 효율화 작업 속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