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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회사가 한글 서체 출시한 사연


2012년 한나체, 2014년 주아체에 이어 세번째 무료서체

[성상훈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무료 서체 '배달의민족 도현체'를 출시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앞서 '한나체'와 '주아체' 등 한글 서체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번 도현체는 세번째 출시하는 서체가 된다.

지난 2012년 출시된 한나체는 지금까지 28만건 이상 다운로드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된 주아체 역시 20만건 이상 다운로드된 것으로 집계된다.

배달 앱 회사가 서체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서체 시리즈를 제작한 것은 디자이너 출신인 김봉진 대표의 의지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봉진 대표는 서체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을 병행하는 이른바 '경영하는 디자이너'로 불린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한글 서체 디자인 기업 산돌커뮤니케이션(대표 석금호)도 배달의민족 서체 제작에 참여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서체 완성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

일례로 이번에 출시된 도현체는 한글 서체 최초로 '자동 대체 글립'이 적용됐다. 자동 대체 글립은 자음 뒤에 어떤 모음이 오느냐에 따라 자음의 형태가 자동으로 바뀌도록 프로그램된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ㅅ'옆에 어떤 모음이 오느냐에 따라 'ㅅ'모양이 자동으로 달라진다.

회사측은 배달의민족 서체들이 70~80년대 간판의 복고적인 느낌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적인 훈련을 통한 디자인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서체 이름에도 특별함이 숨어있다. 처음 출시된 한나체는 김봉진 대표의 첫째 딸 '한나', 주아체는 둘째 딸 '주아'에서 따온 이름이다. 도현체는 우아한형제들 전 직원이 제비 뽑기를 통해 당첨된 직원의 자녀 이름을 따서 붙였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모두가 제약 없이 쓸 수 있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서체를 만들고 싶었다"며 "결과적으로 배달의민족 서체는 모두를 위한 서체이자 브랜드를 알리는데 크게 일조한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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