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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투자, 공격 증설 아냐…수급우려 낮다"


증권가 '치킨게임 재개 아냐…메모리 수급엔 장기간 제한 영향"

[이혜경기자] SK하이닉스의 4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에 대해 26일 증권사들은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치킨게임 재개는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최대원 SK그룹 회장 복귀 후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계획을 내놨고, 지난 25일 이를 구체화한 계획을 발표하고,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에서 M14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향후 10년간 총 46조원을 투자해 이천, 청주 등에 총 3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부지조성 및 인프라 확보에 우선적으로 착수하고 라인 건설 및 장비 투자 시기는 향후 시장 및 수요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의 김병기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는 10년에 걸친 장기 투자계획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것으로, 선언적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 큰 틀에서의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것이며 구체적인 투자일정은 업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방침으로 보여 이번 증설이 메모리반도체산업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메모리반도체는 수요증가율이 둔화하는 국면으로, 이 상황에서 M14 규모의 대형 공장을 2개 추가하겠다는 것은 '치킨게임'이 재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수도 있지만, 발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풀이했다.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부지조성과 인프라 확보를 선행적으로 진행하고, 실제적인 공장 증설과 장비 투입은 시기와 규모가 미확정된 상태이며, 시황을 고려하겠다는 전제조건이 붙어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 투자계획은 아니라는 것이다.

치킨게임은 두 대의 차가 마주 보고 돌진하다가 먼저 피하는 쪽(치킨=겁쟁이)이 패배하는 게임이다. 메모리 반도체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적자를 감수하며 생산을 지속하다가 적자를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더 이상의 경쟁을 포기하는 경우를 말한다.

◆연간 투자규모, 작년과 올해 수준 크게 넘지 않을 듯

한국투자증권의 유종우 애널리스트도 "최근 언론을 통해 언급된 내용보다는 투자기간이 훨씬 길어진 향후 10년간이라고 밝혀 시장이 우려하던 D램 설비투자 증가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해석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지난 2014년 설비투자는 4조8천억원, 2015년 설비투자는 6조3천억원으로 예상되고, 이 중 80~90% 정도가 D램에 사용될 전망으로, 향후 10년간 46조원의 돈이 어느 제품 생산라인에 언제 사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연간 설비투자 규모가 작년과 올해 SK하이닉스가 D램에 사용했던 설비투자 금액을 크게 초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정 애널리스트는 "D램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산업은 경기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은 시황에 따라 매우 합리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1분기 이후 PC를 중심으로 한 IT 수요가 세계경기 하락의 여파로 급감하면서 D램 고정거래가격(4Gb)이 연초 대비 37.3%나 하락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여전히 수요 부진에 의한 D램가격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SK하이닉스도 감안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

따라서 이번 투자 계획은 D램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M14라인을 투자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3D 낸드 경쟁력 강화와 비메모리반도체시장 진출을 위한 중장기적 성장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준 것으로 파악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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