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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자동차다' 삼성전기 vs LG이노텍 '맞불'


스마트폰 주춤, 자동차 부품서 新 격돌

[양태훈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해 지면서 관련 부품 공급에 주력했던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신 성장 시장으로 떠오른 자동차 부품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관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LG이노텍에 이어 삼성전기도 사업을 본격 강화하고 나서면서 전장 사업에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전장부품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전장부품 등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사업 개편 등에 나선 상태. 앞서 수익 확대를 위해 파워·튜너 등을 담당하는 일부 모듈 사업을 분사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카메라 모듈 및 차량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무선충전 솔루션 등 기존 핵심 사업역량을 신사업인 전장부품까지 확대·강화,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전장부품 시장은 이미 국내 경쟁업체인 LG이노텍이 진출한 분야. 삼성전기도 관련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국내 대표 종합부품 기업 1위 자리를 둘러싼 양사 경쟁도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빠르게 옮겨 붙을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기가 추진중인 전장부품 사업 분야는 LG이노텍이 주력하고 있는 부문과 달라 당분간은 양사가 서로의 강점을 살린 분야에서 수익을 챙기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기 "카메라·MLCC·무선충전 활용, 전장부품 공략"

삼성전기는 최근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및 MLCC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 기존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전장부품 사업공략에 나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무선충전 솔루션'도 전장부품 영역으로 융합, 시장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무선 충전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도입, 점진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기 측은 "우리가 보유한 자기유도(접촉) 및 자기공진(비접촉) 방식을 융합한 새로운 솔루션으로 전장부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기는 시장진입이 늦은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내기위해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전장부품 사업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성전기 이종상 상무는 "단기적으로 전장부품 매출 비중을 한자릿수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두자릿수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오는 2020년에는 의미있는 숫자(매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차량용 MLCC 시장이 올해 1조2천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4조 원 규모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역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

이 상무는 "후방 카메라 외에도 주차보조용, 자율주행 차선방지 등 센싱기능으로 응용 확장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며, "향후 마이크로컨트롤러(MCU)가 내장된 고부가 모듈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LG이노텍 "차량용 모터·센서-BMS 등 수주 확대 중"

LG이노텍은 삼성전기의 이같은 전장부품 시장 진입에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차량용 카메라 모듈 및 무선충전 솔루션 외에도 차량용 무선통신장비, 모터·센서, 에너지관리시스템(BMS)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지난 2분기 전장부품 사업부문에서 전년동기 1천305억 원 대비 19%, 전분기 1천503억 원 대비 4% 늘어난 1천55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2분기 전장부품 매출 중 무선통신 부품 비중은 절반 수준인 44.6%에 달했다. 누계 매출액 기준으로는 모터·센서 부품에서 2분기 가장 많은 2조8천755억 원의 수주잔고(특정 기간에 신규 수준한 액수의 합계)를 달성했다.

다음으로 BMS의 수주 잔고도 1조2천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수주한 금액만 1조4천억 원에 달한다.

LG이노텍 측은 "하반기 모터·센서, 통신모듈 등 주력 전장부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무선차량통신(V2X), 스마트카용 자동 위치 및 거리 측정기(Radar) 등 기존에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복합모듈 제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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