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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넥'보다 '엘롯'…LG-롯데의 뜨거운 2015년


거듭되는 치열한 승부, 10경기 중 4경기가 끝내기…롯데 6승4패 우세

[정명의기자] 먼저 유명세를 탔던 라이벌전은 '엘롯라시코'였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을 부르는 별칭.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엘클라시코'에 빗대 만들어진 신조어이기도 했다.

이후 LG-롯데전의 치열함이 시들해지면서 새로운 라이벌전이 탄생했다. LG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였다. 유독 넥센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던 LG의 아픔, 하위권에 머물던 시절에도 LG를 상대로는 가진 것 이상의 전력을 발휘하던 넥센의 자신감이 녹아 있는 라이벌전. 이름하여 '엘넥라시코'였다.

새롭게 등장한 엘넥라시코는 엘롯라시코를 밀어내고 KBO리그의 대표 라이벌전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엄밀히 따져 라이벌전이 아니었다. 승부만 치열했을 뿐, 결과는 넥센의 압도적 우위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경기 내용이 주는 박진감도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올 시즌에는 다시 엘롯라시코가 뜨겁다.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롯데가 3-2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가져갔다. 10회말 터진 박종윤의 끝내기 안타가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롯데는 LG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6승4패의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3월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간 시즌 첫 맞대결은 다소 싱거웠다. 롯데가 7-1 완승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튿날인 4월1일 경기에서는 연장 10회말 터진 김용의의 끝내기 안타로 LG가 3-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양 팀의 첫 번째 연장전이자 첫 끝내기 경기, 그리고 엘롯라시코가 다시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경기였다.

5월22일부터 장소를 사직구장으로 옮겨 펼쳐진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22일 첫 경기에서는 LG가 나성용의 만루홈런 등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며 20-12로 승리를 가져갔고, 다음날인 23일엔 롯데가 19-11로 승리해 복수에 성공했다. 24일 역시 롯데가 10-3으로 승리.

5월 사직 3연전에서 양 팀은 총 75득점(롯데 41점, LG 34점)과 100안타(롯데 52개, LG 48개)를 합작했다. 당시 롯데 홈경기 사용구가 공인구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과 맞물려 이른바 '탱탱볼 논란'이 일기도 했다.

7월에는 다시 잠실로 이동해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에는 5월과는 정반대의 투수전이 이어졌다. 7일 첫 경기에서 롯데가 7-6으로 승리했을 뿐 8일에는 LG가 1-0, 9일에도 LG가 2-1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3연전 내내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지며 지켜보는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8일, 9일 선발로 등판해 호투를 펼친 양 팀의 투수들 4명(LG 루카스 7.2이닝 무실점, 류제국 6.1이닝 1실점, 롯데 송승준 8이닝 무실점, 린드블럼 8이닝 1실점)은 누구도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지난 28일부터는 다시 사직구장에서 두 팀의 3연전이 시작됐다. 이번에도 타격전보다는 투수전 양상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28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2안타, LG가 3안타에 그친 결과 롯데가 3-0으로 이겼다. 2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기록한 것이 롯데의 승리로 이어졌다. 그리고 29일, 박종윤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둔 롯데가 4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양 팀의 10차례 맞대결 중 끝내기 경기만 4차례가 연출됐다. 끝내기 승부에서는 LG가 3승1패로 앞서 있다. 연장전에 돌입한 것도 3차례. 연장 승부 역시 LG가 2승1패로 우위다. LG가 방망이를 휘두르면 롯데 타선도 폭발하고, 롯데 마운드가 지키면 LG 마운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도 쉽게 끝나는 경기가 거의 없다.

라이벌전에 얽힌 사령탑들의 출신도 공교롭다. LG와 넥센 사이에는 김재박 전 감독, 염경엽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김 전 감독은 넥센의 전신 격인 현대에서 왕조를 구축한 뒤 LG로 이동했었고, 염 감독은 넥센으로 건너가기 전 LG에서 프런트와 코치로 활동했다. 현재 LG 양상문 감독도 과거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경력이 있다.

LG와 롯데는 30일 시즌 11차전을 치른다. 4연승 중인 롯데는 연승을 이어가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LG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꼭 이겨야 한다. 롯데는 심수창, LG는 소사를 선발로 예고했다.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엘롯라시코가 순위를 넘어서는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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