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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녀석들③]"김준현 먹방 보면 용기 생겨"(인터뷰)


"우리로 인해 밥상이 좀 더 즐거워지셨으면 좋겠다"

[정병근기자]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MC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 유민상은 참 맛있게 참 많이 먹는다. 게다가 어찌나 맛있게 먹는 노하우들이 많은지 이들의 먹는 모습을 보다 보면 음식점 전화번호부를 뒤적거리지 않을 수 없다. 또 음식을 대하는 이들의 '확고한 철학'과 '경건한 자세'에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맛있는 녀석들'은 먹-쿡방이 범람하는 요즘 최고의 퓨전요리다. 지난달 25일 녹화현장에서 이들을 만나 맛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맛있는 녀석들 촬영 시작한 이후 체중에 변화가 있나

(문세윤) 난 없다. 한결 같이 자기 관리를 하니까(웃음)

(김준현) 나도 마찬가지로 꾸준히 120kg 정도다.

(유민상) 뺄려고 했는데 이걸 핑계로 뺄 수가 없다고 미루고 있다. 더 늘진 않는다. 난 워낙 먹지마에 많이 걸려서.

(김민경) 녹화 때 과식을 하니까 그 다음에 먹는 양이 좀 주니까 큰 변화는 없다.

촬영날 맛있게 먹기 위한 자기관리가 있나

(유민상) 전날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거나 당일 아침에는 특히 안 먹는다. 배고파야 더 맛있게 먹어지니까. 당일날 일부러 안 먹는다.

(김준현) 고민을 좀 한다. 촬영날 일찍 일어나서 뭘 좀 먹을까 하다가 에이 맛있는 거 있겠지 하기도 하고.

(김민경) 그러다가 쪼는 맛 걸리면 상실감이 더 크지. 못 먹게 될 때 반응이 오바라고 하시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유민상) 대부분 내일 먹방 찍는다 그러면 전날부터 안 먹을텐데 쪼는맛 걸리면 아우.

(김준현) '밥상의 신' 촬영 때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는데 공복에 와달라고 한다. 그때도 못 먹는 거 걸리면 정말 화나더라.

정말 많이 먹던데 이건 정말 많이 먹었다 싶은 음식 촬영 후 탈이 났던 적은 없나

(김준현) 수제비 편이었는데 공복도 길었고 많이 먹었다. 또 다음 음식점까지 딜레이 돼서 밀가루가 뿔기 시작하니까.

(유민상) 그때도 난 수제비를 못 먹었다. 그날 다들 소화제 먹었다. 그래도 희한하게 아직까지 탈이 난 적은 없네.

(문세윤) 난 먹은 만큼 밖으로 나와야 한다. 신체가 정직하거든. 촬영 끝나고 집에 와서 자다가 대자로 두 번 배출한 적이 있다. 그 행위를 위해 잠에서 깬 건 처음이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또 나머지 6일은 그렇게 막 먹는 건 아니라.

(김준현) 나머지 날에도 맛있는 거 있으면 또 많이 먹게 되더라 뭐.

서로 정말 징하게 먹는다고 느꼈던 때가 있나. 먹는 양 음식값 걱정이 들 법도 한데

(일동 김준현을 지목했다)(김준현) 결혼했는데 와이프가 밥 안 주냐고 하더라. 이 직전 음식점에서 청국장도 많이 먹었다. 나물이나 찌개 그런 거 많이 먹는다. 고등어찜 때 한 밥솥을 다 먹었었는데 오늘 청국장은 더 먹었네. 세윤이도 정말 많이 먹었다.

(문세윤) 김준현 씨가 컨디션 좋은 날은 정말 난리난다. 축구경기에서 전후반 지치지 않고 뛰는 축구선수 느낌이다. 음식값은 생각 안 한다. 촬영이 아니라도 그런 생각은 안 하고 먹는다.

(김민경) 새우 편 때는 가격을 좀 생각했다. 이건 돈 좀 나갈텐데 하고. 그런데 마음껏 드시라고 해서.

(문세운, 김준현) 맞다. 그땐 눈치 좀 봤지. 고가의 것들을 먹을 때는.

4명의 MC들 중 맛있게 먹는 순위를 정해본다면

(문세윤) 먹방으로는 준현 씨가 이상하게 말하는 것부터 사운드까지 침이 고이게 한다. 배가 분명 부른데 이 형이 먹으면 나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주거든. 집에서 방송을 보는데 또 시켜먹게 되고. 저 맛을 또 아니까.

(김준현) 그게 무서워서 방송 못 보겠더라 이제. 민경이가 안 먹는 게 많아서 위험했는데 기우였다.

(김민경) 이 방송하면서 많이 깼다. 입맛에 안 맞는 게 있긴 했지만 그래도 더 맛있게 먹었어야 했는데 그런 아쉬움도 있었다. 이때까지 왜 안 먹었지 하기도 한다. 입맛에 변화가 온 것 같다.

(김준현) 민경이가 뭘 먹어도 예쁘게 먹었는데 우리랑 있다 보니까 여자이길 포기했다. 입이 깊고 크더라.

(유민상) 넷 중에 호불호 갈리는 게 나다. 지적도 많고. 먹방인데 입에 모자이크되고 흘리고 그러니까. 노력을 더 해야 한다.

(문세윤, 김준현) 좀 흘리기도 해야 더 맛있어 보이고 그런다. 공포 영화 볼 때 눈 가리고 그 사이로 보는 듯한 매력이 있다.

쪼는맛에서 제외되고 나중에 다시 그 음식점에 간 적 있나

(김준현) 닭발 집에서 마지막에 편육이 너무 먹고싶어서 그걸 세 개 포장해 갔다.

(문세윤) 재방문은 하고 싶은 데가 맣은데 언젠가 꼭 갈 곳은 오징어짬뽕 국물맛을 꼭 보고 싶다.

(김준현) 족발집이 너무 맛있었어서 'SNL' 회식할 때 이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공수해 왔다. 다들 먹고 엄지 척 들었다. 맛있다가 아니라 죽인다고. 뿌듯했다.

(김민경) 간장게장이 맛있었다. 송영길 씨가 선배님 거기 어디냐고 와이프가 너무 먹고 싶어 한다고 해서 포장해서 갖다 줬다.

김수영 등 갑자기 살을 빼는 개그맨들 보면 살 빼고 싶지 않나

(김준현) 수영이가 쫙 빼서 원빈 장동건 됐으면 나도 빼야지 하는데 민상이 형이 맨날 얘기하는데 우린 긁지 않은 복권이다.

(문세윤) 한 번 경험해보고 싶긴 하다. 몸짱이 돼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와이프한테 마른 얼굴 한 번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정상 체중일 때 내 생긴 것도 궁금하기도 하다.

(김준현) 빤스도 치골 보이게 걸쳐보도 싶고.

(김민경) 어설프게 할 바에야 안 하는 게 낫고 확 뺀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빼면 예쁠 것 같다는 얘기가 무서워서 못 뺀다. 안 예쁠까 봐. 기본 골격이 있어서 말라지진 않을 거다.

음식을 먹을 때 이것만은 지킨다 하는 게 있나

(김준현) 음식을 깔끔하게 풀세팅하고 해놓고 먹는다.

(김민경) 준현 오빠는 집에서도 반찬 하나하나 그릇에 다 덜어놓고 먹고 그런다.

(김준현) 혼자 먹더라도 냄비에 끓인 걸 그릇에 담아서 먹는다. 그게 내 식사의 즐거움이다. 대충 먹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 김밥에도 참기름 한 번 바르고 깨 뿌려서 먹는다.

(유민상) 난 뭐든지 간편하게 먹고 빨리 치워버리는 편이다. 준현처럼 먹을 바에야 그냥 먹자 이런 타입이다.

(문세윤) 난 있는 걸 행복하게 먹는 스타일이다. 먹을 땐 먹기만 한다. 티비를 보면서 먹거나 하지 않는다. 밥을 먹을 땐 밥에만 집중한다. 이때 만큼은 밥과 김치만 있어도 그걸 또 경건하게 먹는다. 일 얘기를 할 때도 음식점에서는 밥만 먹고 카페 가서 얘기한다.

동료들 중에 정말 맛있게 먹는 녀석을 한 명씩 꼽아 달라. 혹은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은 사람

(김준현) 뚱톡방에 다 있다. 수영, 영길, 수지 등. 김태원과는 술친구라 종종 먹는다. 맛집도 좋아하고. 이녀석 먹을 줄 아네 그런 말 많이 했다. 뚱톡에서 단연 그 분 지식이 많다.

(문세윤) 게스트가 온다한들 음식 앞에서 우리가 게스트를 챙길 순 없다.

(김민경) 기대하고 있는 애들 맣다. 출연료도 안 받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제작진은 출연료보다 식비가 문제라고 하더라.

(김준현) 게스트가 누가 잘 먹는다고 해도 여배우가 왔으면 좋겠다.

(유민상) 그래야 안 뺏어 먹게 되지 않을까.

각자 음식에 대한 본인만의 신념이나 촬영을 하면서 달라진 부분

(김민경) 내가 못 먹었던 음식이 많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컸었다. 근데 진짜 맛있는 방법 알려주면서 먹어보니까 먹을 수 있단 걸 느꼈다. 못 먹었던 음식보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아지니까 행복하다. 저처럼 못 먹는 분들 많은데 내가 정말 더 많이 도전해야겠다.

(김준현) 몇 년 전부터 드는 생각이 한 끼 식사 맛있는 것 먹는 것보다 더 순수하고 명료한 행복은 없는 것 같다.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다고 하는데 먹기 위해 사는 것도 멋진 삶이라고 생각한다. 먹기 위해 돈을 벌고 맛있는 걸 먹는 것이 줄 수 있는 행복도 행복을 느끼는 가장 쉬운 길이다.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그걸 사람들 만나서 함께 즐기고 그랬으면 좋겠다.

(문세윤) 밥은 보약이고 반찬은 약재다. 내 딸도 아플 때 울면서도 밥을 먹는다. 감기든 뭐든 2~3일 이상 간 적이 없다. 밥상에 보약을 차려놓았는데 소홀하게 대할 수가 없다. 그 보약은 즐거운 사람들과 먹으면 웃음이 넘치고 건강도 챙긴다. 우리 '맛있는 녀석들' 때문에 밥상이 좀 더 즐거워지셨으면 좋겠다. 그 짧은 시간만큼이라도 웃고 활력소가 되면 보약이다.

(유민상) 식구가 같이 밥먹는 사람들이다. 밥이란 게 그만큼 친밀도도 높고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끼니를 떼우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걸 재미있고 맛있게, 또 우리 프로를 보면서 좀 더 즐겁게 재미있게 행복하게 많이 드셨으면 좋겠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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