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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 정국 靑↔국회 곳곳서 불편한 기류


대통령 믹타 국회의장 접견서 정의화 의장 불참 논란, 운영위 연기도 갈등

[채송무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문제로 불거진 국회법 거부권 정국이 일주일 째 계속되면서 청와대와 국회간에 불편한 기류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기류는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우리나라와 호주,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등 중견 5개국 협의체(MIKTA) 국회의장단의 접견하는 장소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부터 논란을 빚고 있다.

당초 정의화 국회의장은 방한한 의장단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정 의장을 제외한 기타 국 국회의장들만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일정도 오찬이 아닌 접견 형식으로 바뀌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당초 오찬 일정이라는 것이 확정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대통령의 다른 일정 때문에 1시간이 넘는 오찬 일정을 소화할 수가 없어서 일정 자체가 빠졌다. 그런데 협의 과정에서 접견 자리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서 접견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했지만 논란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형두 국회대변인 역시 기자들에게 관례상 방문국 의장들만 대통령을 접견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정 의장이 MIKTA 주재국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연스럽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 때문에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와 관련해 다른 입장을 내고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오찬을 같이 하는 것에 청와대가 난색을 보였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정 의장은 오는 6일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한 상태다.

국회 운영위원회가 연기된 것도 이같은 불편한 기류에서 나온 것이다.

당초 여야는 2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어 청와대 관계자들이 출석한 가운데 2014 회계연도 결산안 보고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원내지도부에 연기를 지시해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사퇴 압박을 받고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청와대 관계자들이 마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청와대의 입장은 대통령에게 밉보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마주치기도 싫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가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곳에 불출석해 운영위가 열리지 않는 것은 헌정 이래 처음"이라고 맹비난했다.

여야가 오는 3일 오전 10시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합의하면서 이같은 논란은 마무리됐지만, 청와대와 여당 원내대표의 갈등으로 국회 운영위 일정이 연기된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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