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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와 '소총'의 명승부…이것이 '동해안 더비'다


울산과 포항, K리그 12R서 명경기 선사

[최용재기자] K리그 최고 더비 중 하나로 꼽히는 '동해안 더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대결이다.

2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는 올 시즌 두 번째 동해안 더비가 펼쳐졌다. 첫 번째 대결이었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는 울산이 포항에 4-2 승리를 거뒀다.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울산과 포항이 다시 맞대결을 펼쳤다. 역시나 K리그 최고의 더비답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다. 울산과 포항은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사실,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흥미가 예전보다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유는 두 팀의 최근 분위기가 하락세였기 때문이다. 포항은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을 기록하고 있었고, 울산은 3연패 및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락세에서 만난 두 팀이기에 경기가 밋밋할 것이라는 예상은 오산이었다. 반대로 최근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두 팀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챙겨 분위기를 더욱 격하게 반전시키려는 의지가 녹아 있었다.

두 팀 모두 절실한 상황이기에 더욱 흥미진진한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질 수 있었다. 재미와 흥미도 배가됐다. 서로를 겨누며 모든 것을 걸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동해안 더비는 현재의 상황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두 팀이 만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품고 있었고, 두 팀의 경기 자체가 빅재미였다.

이번 동해안 더비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승리를 하지 못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두 팀의 스타일과 컬러는 너무나 달랐다. 그래서 이 두 팀의 대결이 더욱 재미가 있는 것이다.

울산은 선 굵은 축구를 한다. 높이와 힘의 축구다. 한 방의 패스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반대로 포항은 세밀한 축구를 한다. 패스와 조직력의 축구다. 많은 패스와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무너뜨린다. 한 마디로 울산이 대포라면 포항은 소총이다. 울산이 한 방으로 골을 넣으려 한다면 포항은 여러 발을 자주 쏜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두 팀은 극명하게 서로의 컬러를 드러냈고, 서로 다른 공격 전술로 서로 다른 골을 노리며 치열하게 맞섰다.

울산이 양동현의 힘으로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자, 전반 14분 포항의 티아고가 스피드와 개인기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자 전반 32분 양동현이 높이를 앞세워 추가골을 넣자, 후반 8분 포항의 김승대가 기술로 다시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2-2까지 되는 동안 두 팀은 서로의 장점을 앞세워 치고받으며 최고의 승부를 연출해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두 팀은 승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서로를 겨누고 서로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는 승부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두 팀이 연출한 명승부는 K리그 팬들의 자긍심, 동해안 더비의 자존심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왜 동해안 더비가 K리그 최고의 더비 중 하나로 꼽히는지 울산과 포항이 제대로 보여줬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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