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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다음 시즌 구상, '차붐 기록 넘기'


시즌 마치고 귀국 "차 감독님 기록 향해 가겠다"

[이성필기자] "차범근 감독님의 기록을 향해 가겠다."

2014~2015 시즌 독일 분데스리를 치르면서 손흥민(23, 레버쿠젠)에게는 중요한 과제가 있었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지난 1985~1986 시즌 기록한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골인 19골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당시 차 감독은 레버쿠젠 소속으로 분데스리가에서 17골을 넣는 등 한 시즌 19골을 터뜨렸다. 골잡이 손흥민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기록이었다.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3월 8일 파더보른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시즌 16호 골을 넣으며 기록에 접근했다. 4월 11일 마인츠05전에서 한 골을 더 넣으며 17골이 됐고, 차 감독의 기록 추월은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6경기에서 손흥민은 침묵했다. 충분히 도달 가능한 기록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컸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고생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용납하기 어려웠다.

손흥민 스스로도 차 감독의 기록을 깨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시즌에는 올 시즌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선수의 의무이자 목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올 시즌 소속팀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16강과 리그 4위, 그리고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준우승 등 많은 것을 경험해 좋은 일들이 많았다고 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 그 다음 시즌이 될 지 모르겠지만 차 감독님의 기록을 향해 가야 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감독님을 멘토로 삼고 가겠다. 한참 부족하지만,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골 흐름이 좋았던 것도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손흥민은 "시즌 종료 전 17호골이 일찍 터졌다. (기록 경신까지) 3골을 남겨놓고 골이 안 들어가서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더 발전해야 한다. 공부를 더 하겠다"라며 철저한 반성을 통한 발전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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