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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추도제 발언, 격론 속 야권 내로도 파문 확산


김한길·안철수·박지원에 야유…전문가 "이런 행동 낙인된다"

[채송무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노건호씨의 발언이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

'속 시원하다', '할 말 했다'는 의견부터 '자살골', '상주로서 예의가 아니었다' 는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도출되면서 노건호씨의 발언은 최근 격화된 야권 내 분열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는 주최측 추산 2만5천여명의 추모객들이 몰리면서 여전히 식지 않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재확인했다. 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 상에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글들이 넘쳐났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계기로 친노 세력들은 이제 추모를 넘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분위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펼쳤던 '대통합'의 정신도 강조했다.

이해찬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추도식에서 "지난 5년 동안이 추모하는 행사였다면 지금부터는 추모를 넘어 역사를 발전시키는 모임으로, 그런 의미로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추도사를 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우리는 무엇보다도 공동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대범한 정치적 자세를 배우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남기신 역사적이며 근본적인 가치를 현실화하는 미완의 숙제를 해내야 한다. 그런 가치를 현실정치에서 보다 더 구체화하고 끝끝내 관철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참여한 비노 인사들이 물 세례를 받는 등 당 내부 갈등 모습이 더욱 격렬히 드러났다.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뿐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인 김한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의원이 물 세례와 욕설과 야유를 받는 등 거센 항의를 들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환호를 들었다.

이후 SNS를 중심으로 비노 성향의 지지자들의 분노에 찬 글도 이어졌다. 둘로 갈라진 새정치민주연합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문재인 대표도 이같은 모습에 자제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통탄스러운데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 대통령께서 어떤 심정일까 싶다"며 "노무현의 이름을 앞에 두고 친노·비노로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비주류 김한길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누구보다 더 많이 사랑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욕하고 삿대질해서야 되겠나"고 우려를 표했다.

김 전 대표는 "요즘 SNS에는 김한길은 물론이고 제 아내와 아이들까지 막말로 모욕하고 모함하는 글들이 많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이름 아래 모인 사람들은 친노든 비노든 모두가 동지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공동목표를 가진 동지"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모습에 우려를 표했다. 시사 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자신의 SNS 계정에서 "어째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파의 대통령으로 가두려고 하는 것인지…도대체 천정배 의원에게 물 세례를 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과 무슨 관련이 있나. 이런 행동은 다시 낙인이 돼서 돌아온다"고 말했다.

개혁 성향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김무성 대표에 대해 물병을 던진 이의 심정이 이해는 간다.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속으로 미소지을 것"이라며 "내년 추도식 및 그 전후에도 계속 올 것인데 비주얼이 선명한 달걀이나 페인트 세례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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