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전통적 시계 디자인 살린 'LG 어베인 LTE' 써보니 ···


디자인·활용성·사용성 뛰어나지만…생태계 보완해야

[양태훈기자]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LG 어베인 LTE(이하 어베인 LTE)'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일주일 동안 이 제품을 테스트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어베인 LTE는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에 충실한 스마트워치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할 만한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중에서는 디자인과 활용성, 사용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웰 메이드'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라는 콘텐츠(앱) 생태계 측면에서는 보완해야할 부분도 눈에 띈다. 따라서 성공적인 제품으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LG전자의 꾸준한 지원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메탈 바디는 '만족' 시계줄은 '불만족'

어베인 LTE의 바디(몸체)는 일반 메탈 시계처럼 실버 컬러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사용, 바디만 봤을 때는 메탈 시계 특유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제공한다.

특히, 바디를 기준으로 우측면에는 3개의 물리버튼(용두)가 배치돼 전형적인 메탈 시계의 디자인을 완벽히 구사해 만족감은 더 크다.

다만, 시계줄이 우레탄 소재의 고무 스트랩(시계줄)이 적용돼 이질감을 제공, 일반 시계 판매점에서 메탈·가죽 스트랩으로 교체도 불가능해 아쉬움은 남는다.

기자가 직접 시계줄 교체를 위해 시계 판매점이 밀집돼 있는 서울 종로 및 남대문 일대를 돌아다녀봤지만, 어베인 LTE 스트랩 교체가 가능하다는 판매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어베인 LTE의 스트랩이 일반 시계의 것보다 상단 부분의 두께가 두껍고, 바디와 스트랩을 연결하는 부분의 공간이 넓어 교체할 경우, 디자인적으로 어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일부 시계 판매점에서는 어베인 LTE에 맞게 바디와 스트랩을 연결하는 메탈 스트랩의 최상단 부분의 두께를 가공해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지만, 일반 메탈 스트랩 대비 2배 이상의 가격부담과 교체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선택이 쉽지 않았다.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 메탈 시계와 비교했을 때의 경우로, 경쟁사가 출시한 '기어S' 대비해서는 바디와 스트랩 모두 시계다운 높은 완성도를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또 우레탄 소재의 경우, 일반 가죽 스트랩이 장시간 사용 시 땀으로 인해 착용감이 떨어지거나 땀 냄새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없어 나름의 장점도 제공한다.

◆사용성, LG 특유의 직관적 사용성 고민 흔적 느껴져

LG전자는 지난 2013년 출시한 'G2' 이후, 사용자가 가장 편리하게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의 '직관성'을 강조하는 콘셉트를 이어오고 있다.

어베인 LTE 역시, 화면을 일정 패턴으로 두드려야 전원을 켤 수 있는 '노크코드' 기능이나 우측에 위치한 물리버튼을 통해 한 번의 조작만으로 스마트워치의 환경설정이나 콘텐츠 불러오기, 작업 취소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직관적이 사용성을 제공한다.

예컨대 물리버튼이 없는 스마트워치의 경우, 작업 취소를 위해서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화면을 밀어내면 때때로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때가 있지만 어베인 LTE는 한 번의 버튼 입력으로 정확히 작업 취소가 수행된다.

이 때문에 어베인 LTE는 스마트워치를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라도 손쉽게 사용이 가능하고, 더불어 물리버튼을 입력한다는 측면에서 아날로그 기기인 시계처럼 사용한다는 사용자경험(UX)도 추가로 제공한다.

스트랩의 버클(잠금장치) 역시 소비자가 손쉽게 자신의 손목에 길이를 맞출 수 있도록 디버클 타입으로 구성, 일반 시계처럼 손목에 맞추기 위해 시계 판매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돼 간편했다. 우측 상단의 버튼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바로가기' 설정을 할 수 있어 일일이 앱을 찾아 실행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도 있다.

◆활용성, 자체 통신·모바일 결제 지원해 '편리'

어베인 LTE의 가장 큰 장점은 자체 통신 모듈을 내장해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문자·이메일 등의 송·수신이 가능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가 탑재돼 전국 캐시비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는 활용성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어베인 LTE만 착용한 채 외부에서 활용성을 검증해봤는데, 전화 통화부터 문자 송·수신, 이메일 확인 및 답장 등의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자체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어베인 LTE의 강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전화통화의 경우에는 어베인 LTE가 기본적으로 내장형 스피커와 마이크를 활용하게 돼 있어 공공장소 등 주변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는 블루투스와 연동해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통화품질은 VoLTE를 지원하는 만큼 스마트폰 수준의 깨끗한 음질을 경험할 수 있었다.

NFC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평소 기자가 스마트폰의 티머니 서비스를 자주 활용하는 만큼 똑같은 방식으로 출·퇴근 및 업무 시간에 적용해보니 굳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될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했다.

NFC 지원 POS 단말기에 상단부 스트랩만 갖다 대면 결제가 완료, 어베인 LTE 자체에서 요금 충전 및 사용내역·조회도 가능했다.

이밖에 걸음수 및 심장 박동수 측정, 음악 재생, 음성 녹음, 음성 인식, 휴대폰 찾기, 캘린더, 주소록 등의 기능들은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워치들이 제공하는 기능들과 큰 차이는 없었다.

◆콘텐츠, 진정한 스마트워치 되려면 확장 '필수'

LG전자는 어베인 LTE에 자체 개발한 웹OS 운영체제(OS) 기반의 '웨어러블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이미 일정부분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 대비 사용할 수 있는 앱이 한정적이다.

LG전자는 어베인 LTE의 전용 앱 마켓으로 'LG 스마트월드'를 마련, 어베인 LTE 및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구현했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한정적인 상황이다.

카카오톡 알림이나 지하철, 버스 정보 확인, 트래킹, 계산기 등의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앱이 일부 개발 완료돼 마켓을 통해 제공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스마트워치에 대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워치페이스(시계화면)'는 안드로이드 웨어 대비 부족한 상태다.

실제 LG스마트월드에 등록된 워치페이스는 약 26종으로, 구글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웨어 전용으로 제공된 약 250종 콘텐츠 대비 앱 개수의 차이가 크다.

이에 LG전자는 스마트폰용 앱 'LG 시계 관리자'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워치페이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시계스타일'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시계 제작을 위해 제공되는 배경(시계배경), 인덱스(시계디자인), 바늘(시계침)의 종류도 안드로이드 웨어용 워치페이스 제작 앱 대비 적다.

앞서 동일한 원형의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을 표방한 모토로라의 '모토360'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것이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워치페이스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었던 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다양한 워치페이스 적용은 스마트워치가 일반 시계 대비 가장 큰 장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다.

같은 어베인 LTE라도 소비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는 워치페이스를 선택·적용하게 되면, 모두 동일한 기성품이 아닌 자신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기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단순한 MP3 플레이어 기능을 지원했지만 남다른 디자인(감성)으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애플의 '아이팟'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애플워치'의 기능보다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것도 같은 맥락으로, 삼성전자 역시 차기 스마트워치인 '기어A'의 디자인을 원형으로 변경한 만큼 향후 LG전자의 어베인 LTE에 대한 발 빠른 지원 정책을 기대한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통적 시계 디자인 살린 'LG 어베인 LTE' 써보니 ···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