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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변신' 통신·미디어 이어 어디까지?


최 회장 체제 출범 후 그룹 전방위 변화 추진 가능성도

[강호성, 허준, 김국배기자] SK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이 가속도를 내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지분 100%를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한데 이어 한달 만에 최태원 회장이 최대 지분을 가진 SK C&C가 SK(주) 합병을 결정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 SK그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통신 미디어부문을 시작으로 SK 그룹의 변화가 에너지 등 전방위로 이어질지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

◆지주회사-사업회사 시너지 기대

SK(주)와 SK C&C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함으로써 SK C&C가 그룹 전체를 지휘하는 단일 콘트롤타워 체제를 완성한다. 합병회사는 총 자산 13조2천억원의 명실상부한 그룹 지주회사가 된다.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명목상의 지주사인 SK(주)와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인 SK C&C가 존재함으로써 생긴 '옥상옥'의 해소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합병에 따라 '최태원→SK C&C→SK(주)→계열사' 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체제가 최태원 →SK(주) →계열사' 로 단계가 줄어든다. 대신 32.9%의 SK C&C 지분을 가진 최 회장은 합병 회사의 지분은 23.4%로 줄어든다.

합병은 SK C&C와 SK가 각각 1대 0.74 비율로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로 결정했다.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합병은 8월1일 최종 마무리된다.

SK 관계자들은 두 회사의 합병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배구조 혁신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IT서비스 등 사업회사인 SK C&C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 재원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관리역량 등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브랜드의 필요성도 크다고 말한다.

SK(주)의 경우 지주회사지만, 자체적으로 성과를 내는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런 관계로 시장에서는 법적 문제를 넘어 SK C&C와 SK(주)의 합병을 예상해왔다.

SK 계열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SK C&C와 SK(주) 합병 추진 가능성이 회자됐고, 그룹 차원에서도 추진돼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부에서도 합병하면 의사결정구조가 빨라지는 장점에 확신을 가지고, 시기도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8월 이후 추가 변화 이어질 수도

업계에서는 SK 그룹의 내부 구조재편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지분 100%를 인수함으로써 통신과 미디어 부문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달 20일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SK브로드밴드를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결정하고 6월 말까지 SK브로드밴드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를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SK그룹은 초고화질(UHD) 시대의 IPTV와 모바일, 초고속인터넷 등과 통신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미디어 빅뱅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은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지만 향후 SK텔레콤이 브로드밴드를 흡수합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플래닛, SK커뮤니케이션즈 등 다른 SK그룹의 ICT 계열사들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부문, 인터넷, 미디어부문 가릴 것 없이 사업분할 및 성과중심의 인력재배치 등이 뒤따를 가능성도 전망한다.

아울러 최 회장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따라 통신과 미디어 부문뿐만 아니라 사업전반에 대한 조직정비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SK그룹은 그룹 사업전반의 개편을 검토하는 전담반(TF)를 가동하며, 개선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SK C&C와 SK(주)의 합병 외에 계열사들의 변화를 언급할 수 없다"며 최 회장의 SK(주) 체제 이후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8월 최 회장 체제의 SK(주)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통신 미디어부문 뿐만 아니라 에너지 등 다른 분야에 대한 구조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SK 그룹의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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