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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2015서울 모터쇼, 보행자 보호기술의 현재와 미래


"국내에서도 자동긴급 제동장치 의무 장착 추진해야"

2015 서울 모터쇼에서는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들이 선보였다.

보행자나 앞 차를 인식해서 자동으로 멈추게 되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S, 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 보행자 사고 시 에어백을 작동 시키는 보행자 에어백 장치, 보행자 사고시 후드를 들어올려 보행자를 보호해 주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 또는 액티브 보닛 시스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이용한 보행자 안전 등이 주요 기술이다.

보행자 보호 기술은 사고 발생 시에 충격을 최소화 해주는 보행자 에어백, 액티브 후드 시스템에서 사고를 방지해 주는 AEB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 기술인 V2P(사람과 보행자간 통신, Vehicle to Pedestrian) 기술이 접목되면 보행자의 안전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동안 스마트카가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기술들을 중심으로 진화해왔다면 앞으로는 보행자, 전후차량, 도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협력적 융합 기기'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차세대 스마트카 진화에서 AEBS 기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 차나 보행자를 인식해서 자동으로 멈추게 되는 AEBS는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협력적 융합 기기'로의 진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지난 파리모터쇼에서도 AEBS와 긴틉통화(eCall, Emergency call)가 업체들의 주요 전시가 된 바 있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에 AEBS와 eCall 항목이 추가돼 AEBS는 거의 모든 차량에 의무 장착되는 추세가 되고 있다. eCall도 유럽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자동 긴급 제동 장치

만도와 모비스 전시장에서는 AEBS의 체험과 상세한 기술에 대해서 만나볼 수 있다. 만도와 모비스의 전시는 신기술을 소개하고 AEBS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를 높여주는 좋은 전시였다.

앞 차의 제동이나 보행자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자동으로 긴급 제동하게 되는 AEBS는 보행자의 안전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보행자의 추돌 사고를 예방하고, 보행자를 최대한 보호해 주게 되는 의미가 있다.

AEB 기능은 보행자의 인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센서 성능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는 앞 차의 긴급 제동과 보행자의 수직 방향 출현에 자동 긴급 제동한다. 이와 같이 AEB 기능은 단계적으로 상용화와 표준화가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센서의 특성, 보행자의 의복이나 행동 패턴, 어른과 아이에 따른 차이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연구와 표준화가 필요하다. 향후에는 V2P 기술과 융합하여 보행자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현대의 제네시스, 아슬란, 올 뉴 투싼 등과 벤츠의 E, S, C 클래스 등에 탑재돼 있다. 기아의 북미향 신형 K5도 장착을 발표해서 국내향에도 발표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서울 모터쇼의 만도와 모비스의 전시가 AEBS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보행자 에어백

보행자 에어백은 차량의 전면부와 보행자가 추돌할 경우, 보닛과 전면 유리 사이에 있는 에어백을 동작시켜 보행자를 보호하게 된다. 전면부에 보행자가 부딪힌 순간부터 사람이라고 판단해 에어백을 동작시키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0.03초에 불과하다.

보행자 인식과 자동 긴급 제동 장치의 사용으로 보행자 에어백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보행자 에어백은 여전히 보행자 보호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이번 서울 모터쇼의 전시에서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에 보행자용 에어백이 장착돼 있다.

◆액티브 후드 시스템

현대의 제네시스와 벤츠 E 클래스 등에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 또는 액티브 보닛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보행자와의 충돌 시, 보행자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차량의 후드(또는 보닛)을 들어 올려 보행자의 상해를 감소시킨다.

또한 전면부에 부딪히는 충격량을 감소시켜 탑승자까지도 보호해준다. 보행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전방에 충격이 감지될 때, 차량이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역시 액티브 후드 시스템을 동작시켜 탑승자를 보호해준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 기술

이번 서울 모터쇼에서는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체험 행사도 있었다. 차량-도로-보행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기술도 향후에 보행자 안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V2P를 통해서 보행자의 위치를 파악해 보행자 추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AEB 기능은 차량 자체에서 보행자를 인식하게 되므로 센서 반응 시간과 브레이크 반응 시간 등에서 여유를 가질 수 없는 어려움이 있지만 V2P에서는 사용자의 위치를 네트워크 등으로 추적해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운전자에서 보행자까지 고려하는 스마트카의 진화

자동긴급 제동장치, 보행자 에어백, 액티브 보닛 시스템은 모두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스마트카가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AEB 기능은 유럽과 미국이 적극적으로 의무 장착을 추진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의무 장착될 필요가 있다. 또한, 보행자 인식에 대한 표준과 연구에 대한 투자도 시급히 필요하다.

여기에 V2P는 보행자 안전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현재의 AEBS에서 보행자의 수직 방향 출현만 인지가 가능하다면 V2P는 통신을 통해서 종합적인 보행자 정보 파악이 가능하다.

앞으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하는 많은 기술들이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차에 도입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대한전기학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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