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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전팔기 구해라', 시청률에 가두기엔 아쉬운 미덕


시청률이 다가 아니다…배우+음악+청춘=좋지 아니한가

[장진리기자] '칠전팔기 구해라', 시청률이라는 잣대로만 판단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였다.

27일 방송된 Mnet '칠전팔기 구해라'(극본 신명진 정수현/연출 김용범 안준영)는 꿈과 사랑 모두를 찾은 청춘들의 모습을 그리며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엠넷 출범 2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는 '슈퍼스타K'와 '댄싱9' 등 엠넷을 대표하는 인기 프로그램을 론칭한 김용범 감독과 '댄싱9 시즌2'의 안준영 감독이 연출을 맡고 '뮤직뱅크', '천생연분' 등을 작업한 신명진 작가, '논스톱', '압구정 다이어리' 등을 집필한 정수현 작가 등이 뭉친 작품이다.

'칠전팔기 구해라'는 서바이벌 오디션 연출에 주특기를 지닌 PD와 예능 및 시트콤에 특화된 작가진이 의기투합했다. 오디션의 최전성기였던 '슈퍼스타K 2'를 배경으로 음악 전문 채널인 Mnet이 20년 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었지만 당초 기대보다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청률도 화제성도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아쉬운 시청률이라는 이름으로 가두기에는 '칠전팔기 구해라'는 분명히 미덕이 많은 드라마였다.

주연을 맡은 곽시양, B1A4 진영, 민효린은 방향을 잃은 20대의 청춘 로맨스를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헨리, 유성은, 울랄라세션 박광선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노래도 연기도 잘 하는 상큼발랄한 20대 연기자들의 발견은 '칠전팔기 구해라'가 이뤄낸 최고의 업적이다. 게다가 아이돌 분장까지 불사하며 연기 투혼을 불사른 심형탁, 노련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은 장영남, 박희진 등 탄탄한 중견배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칠전팔기 구해라'의 매력 포인트다.

새로운 편곡과 배우들의 목소리로 재해석된 다채로운 명곡 역시 '칠전팔기 구해라'만의 색다른 재미였다.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 이승철의 '말리꽃', 김형중의 '그녀가 웃잖아', 쿨의 '아로하', 윤종신의 '오르막길', god의 '니가 있어야 할 곳', 이장우의 '널 만난 이후', 김광진의 '진심' 등 가요계를 빛낸 다양한 추억의 노래들이 '칠전팔기 구해라'를 타고 흘러나왔다. 화려한 비주얼의 영상과 결합된 풍성한 명곡 무대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포기를 모르는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들의 이야기도 '칠전팔기 구해라'의 미덕이었다. 위기를 헤쳐나가는 칠전팔기의 고군분투가 때로는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그려져 다소 오글거린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일곱 번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여덟 번 일어나는 청춘들의 패기 넘치는 열정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비록 시청률로 드러나는 숫자는 아쉬웠다. 그러나 그 숫자에 가려지기에 '칠전팔기 구해라'가 그린 꿈은 너무도 맑고 아름다웠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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