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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권 향해' 꿈틀대는 동북아 게임사들


온라인·콘솔 원조 한국-일본 연이어 '동맹'

[문영수기자]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빅 게임사들이 연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PC 온라인과 콘솔 분야에서는 세계 게임 시장을 주도해 오던 한국과 일본 게임사들이 모바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손을 맞잡고 있는 것. 이들의 성공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상호 지분 투자를 통해 연합 관계를 형성한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일본 게임산업의 거인 닌텐도(대표 이와타 사토루)와 신흥 강자 디엔에이(대표 모리야스 이사오)가 상호 지분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일 넥슨 일본법인(대표 오웬 마호니)과 스퀘어에닉스(대표 마츠다 요스케)가 모바일 게임 개발을 위해 제휴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 게임사간 대형 제휴가 연이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게임사들이 체결한 '동맹'의 공통점은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이뤄졌다는 것. 불과 1년 전만 해도 추이를 예측못할 만큼 의외라는 반응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닌텐도 역시 그동안 콘솔 게임에만 집중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모바일이라는 대세를 거부할 수는 없었다.

서로가 부족한 점을 보강할 파트너사를 선택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온라인 게임과 콘솔 게임에 각각 강점을 지닌 한국과 일본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이라는 공통분모를 신속히 충족시키고자 최적의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리니지', '아이온'을 비롯, 정상급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력을 보유했음에도 모바일 시장 진입이 늦었던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고 모바일 게임 역량 보유사인 넷마블게임즈와 손잡으며 시장의 우려를 씻어냈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유력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서둘러 착수할 예정이다.

30년 가까이 전세계 콘솔 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닌텐도는 디엔에이와의 제휴 소식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8일 주가가 전일대비 21.31% 급등했다.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과 같은 닌텐도의 초히트 지적재산권(IP)들이 연내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한다는 소식에 일본 주식 시장이 흔들린 것이다.

넥슨은 전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퀘어에닉스의 인기 프랜차이즈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11'을 모바일 게임으로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마츠다 요스케 스퀘어에닉스 대표는 "많은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을 구축하고 있는 넥슨과 파이널 판타지11 모바일 버전을 공동 개발하는 것은 절호의 기회"라고 표현했다.

이들 게임사들이 선보일 모바일 게임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지배적 게임사로 성장한 텐센트와 경쟁할만한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중앙대 교수)은 "한국과 일본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제휴에 나서고 있으나 다소 늦은 행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면서 "모바일 플랫폼 분야는 구글 및 애플, 중국 텐센트와 같은 선점 업체들이 있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인 양국 게임사들의 '합종연횡'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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