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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삼성, 애플과 스마트폰 세계 공동 1위


작년 4분기 점유율 20%선도 붕괴···외형적 성장도 '적신호'

[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애플에 내줬다. 3년간 판매량면에서 애플을 압도했던 삼성은 지난해 4분기 오차범위 내에서 애플과 접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5위권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4분기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애플을 비롯해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는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4분기 7천450만대를 판매(공급기준)해 세계 스마트폰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7천45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9천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가운데 이중 스마트폰 비중이 70% 후반대로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판매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1천만대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이 약 30%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애플은 약 2천만대가 늘었다.

SA는 애플이 아이폰6와 6플러스로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다시 1위를 찾은데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 제조사의 협공으로 지난해 30%대 점유율이 20%선까지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SA는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미국,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흥행하며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반면 삼성은 하이엔드 시장에선 애플,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 제조사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가 2천47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3위에, 화웨이는 2천410만대를 판매에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3위에 오른 샤오미, 4위 LG전자는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위태로운 삼성, 연간 시장점유율도 20%대

연간기준으로는 삼성이 3억1천720만대를 판매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그러나 지난해 32.3% 점유율이 24.7%까지 떨어졌다. 판매량도 200만대 가량 줄었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 판매된 스마트폰은 12억8천350만대로 전년대비 29.6%가 증가했다. 이는 삼성 스마트폰이 수익성 외에도 외형 역시 성장이 둔화됐다는 방증이다.

애플은 1억9천270만대를 판매해 2억대 가까운 판매량을 올렸다. 점유율은 15.5%에서 15%로 소폭 감소했지만 판매량은 4천만대 가량 늘었다.

카날리스의 크리스 존스 수석연구원은 "삼성이 선두자리에 올라선 이후 지금처럼 애플이 삼성을 바짝 추격한 적은 없었다"며 "삼성전자가 수 많은 안드로이드 제품들 속에서 차별화를 이뤄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1분기에도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전분기대비 휴대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한 애플은 '춘절'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아이폰6와 6플러스 흥행 여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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