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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멜버른에도 '붉은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호주전에서 약 1만명 한국팬 응원

[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7일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3차전에서 호주에 1-0 승리를 거둬, 3연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22일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은 B조 2위와 8강전을 치르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B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의 승자가 B조 2위가 된다. 두 팀 모두 1승1패 상황이고, 8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한국 입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 중 어떤 팀이 올라오는 것이 좋을까. 사실상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어떤 팀이 올라와도 상관이 없다. 호주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자신감이 높아졌고, 8강에서 멈출 기세가 아니다. 한국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에 8강 상대는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B조의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앞으로 5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충분한 시간이다. 체력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체력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 한국 대표팀 관리, 스스로의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근호 역시 "8강에는 B조 아무나 올라와도 상관없다"며 8강 상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8강 상대보다 더욱 기다리는 것이 있다. 간절한 바람으로 만나기를 바라는 상대가 있다. 바로 한국 축구팬들이다. 붉은 악마, 붉은 함성, 붉은 물결이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국팬들은 한국 대표팀에 큰 힘이 됐다. 4만8천 여명의 관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한국팬들은 약 1만명이 됐다. 머릿수로는 호주의 구름관중에 밀렸지만 응원 열정, 열기는 밀리지 않았다. 적은 수로도 투지의 함성을 내지르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또 호주팬들이 야유하는 한국 선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북돋아 줬다. 부상 당한 선수들과 함께 아파했다. 마지막에 "이겼다!"고 외칠 때는 희열도 느낄 수 있었다.

꼭 노란 밭에 '붉은 꽃'이 핀 것만 같았다. 노란색이 더 많았지만 붉은 꽃만 보였고, 붉은 함성이 더 크게 들렸다.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붉은 꽃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8강 상대보다 더욱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 바로 이 붉은 꽃이다. 이 붉은 응원이 분명 태극전사들의 경기력을 높이는데 큰 힘을 작용한다고 믿고 있다. 다시 한 번 열정적인 응원을 부탁했다. 멜버른에서도 붉은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에 많은 관중이 찾아 주셨다. 경기력 상승의 중요한 요소였다. 이런 것들이 뒷받침되어야 발전할 수 있다. 경기장을 찾아준 한국팬들에게 감사하다. 멜버른으로 이동하는데 많은 한국팬들이 오기를 바란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중의 힘이 필요하다"며 간절함을 전했다.

멜버른에도 붉은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가 누구든지 한국 축구팬들의 열정과 애정은 변함이 없다. 멜버른에서도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 한국이 4강으로 올라서기 위해, 그들의 힘이 필요하다. 멜버른에서의 붉은 함성을 기다린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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