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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미]'양적 성장' 한계 드러낸 소셜커머스


[장유미기자] 소셜커머스 업계가 올 들어 잇따른 잡음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티몬 인수와 관련된 업체간의 감정싸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위메프는 채용 갑질 논란에 휘말렸고, 티몬은 위메프의 해고 논란을 암시하는 기획전을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쿠팡은 상품 배송자인 '쿠팡맨'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10년 국내에 첫 등장했던 소셜커머스는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거쳐 쿠팡·위메프·티몬 등 3강 체제속 2013년 기준 3조4천억 원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업체들의 경쟁 과열 속에 상호비방·짝퉁 판매·고객 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는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된 일련의 사태들은 이들의 가파른 성장속도 이면의 온갖 폐해들을 대중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는 꼴이 됐다.

위메프는 새해 벽두부터 경쟁사인 티몬 인수를 두고 감정싸움만 하다 결국 인수후보에서 퇴짜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티몬과 위메프는 인수전 참여 여부를 두고 각자 진실공방을 펼치며 씁쓸한 광경만 연출했다.

또 위메프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벌어진 '갑질' 논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영업사원 신규 채용 과정 중 지원자들에게 정직원 수준의 업무를 맡기고 2주 뒤 모두 불합격 시켰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회원 탈퇴·불매운동 등을 벌이며 공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위메프는 그동안 공들여 쌓은 탑마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위메프와 대립각을 세우던 경쟁사 티몬은 이를 교묘하게 악용해 기획전을 내걸어 뭇매를 맞았다. 지난 9일 '갑질에 지친 당신께'라는 쇼핑 기획전을 소개하는 배너광고를 게재하면서 위메프를 암시하는 영문자 'W'를 모델 뒤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경쟁사를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는 티몬의 행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낯 뜨거운 비방'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1위를 자부하는 쿠팡도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들에게 열악한 근무 환경 제공과 함께 정규직 전환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쿠팡 측은 "처우 수준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각자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잡음이 이어지자 소셜커머스 업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고객을 위한 투자 보다 자사 직원 복지에만 아낌없는 비용을 쓰는 이들의 모습에 '주객전도'된 느낌이라는 지적도 있다.

올해로 소셜커머스 업계는 6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앞으로 이 업계가 지속되려면 '이전투구'식 경쟁구도를 버리고 함께 '공생'을 고민할 시점이다. 모바일 쇼핑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이 시기에 사고를 전환하지 않는다면 오픈마켓, 홈쇼핑 등 다른 유통업체의 공세에 살아나지 못할 수도 있다.

양적 성장만 추구하고 내실을 기하지 못했던 이들의 한계가 이번에 드러난 것으로 보고 도를 넘은 출혈 경쟁보다 내부 정비 강화에 적극 나서길 바라고 있다.

반성없는 미래는 모래 위의 성과 같다. 각 사는 이번에 겪은 일들을 교훈삼고 주먹구구식의 운영 방식을 벗어나 내실 다지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미래는 대규모 투자 유치나 출혈 경쟁이 아닌 소비자를 위한 이들의 '질적 성장'에 달렸음을 명심하고 앞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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