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장진리]조급했던 'SBS 연예대상', 수상자 감동할 권리 박탈


4시간 내내 얼굴 붉힌 'SBS 연예대상'이 불편했던 이유

[장진리기자] 연말에 열리는 연예대상은 한 해 동안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땀 흘린 예능인들의 노력을 치하하는 자리다. 무엇보다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여러 부문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은 수상자가 되는 것이 마땅하며, 수상자들이 기쁨과 감사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그러나 '2014 SBS 연예대상'은 그런 당연한 권리마저 박탈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진행된 '2014 SBS 연예대상'에서는 시상식의 감동을 깎아먹는 성급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상자들도 MC들도 '빨리빨리'를 외쳤다. 수상자들은 상의 기쁨을 채 느낄 새도 없이 흘러 나오는 음악에 당황해 수상 소감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기 일쑤였다. 코미디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동엽은 쫓겨나다시피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고, 2관왕의 기쁨을 안은 김일중 아나운서의 멘트는 음악에 묻혔다.

반면 '웃찾사' 개그맨들이 준비한 축하 공연에는 지나치게 길게 시간이 배정돼 의문을 자아냈다. 물론 나훈아-조용필-서태지 성대모사를 이용한 축하 공연과 '배우고 싶어요' 등 '웃찾사' 인기 코너 시연 등은 웃음을 선사했지만 지나치게 긴 시간 배정으로 'SBS 연예대상'인지 '웃찾사'인지 의문이 들었다. '연예대상'이 오히려 '웃찾사' 코너 홍보를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대상 시상에 가까워질수록 굳이 여유를 찾으며 쉬어가는 진행은 시상식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이경규가 "대상 시상을 할까요"라고 묻자, 성유리가 "아니오"라고 대답한 후 "과연 대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요"라고 불필요한 멘트를 하는 부분에서는 실소마저 터져나왔다.

물론 생방송 특성상 정확한 시간 계산은 필수다. 그러나 수상자들의 소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종료 음악을 트는 '2014 SBS 연예대상'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다.

눈물을 흘리는 수상자,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수상자들의 말을 묻어버리듯이 음악을 틀어 수상의 감동을 떨어뜨릴 필요가 있었을까. 단 1분도 수상자들의 기쁨을 기다려줄 수 없었던 '2014 SBS 연예대상'의 조급함이 아쉽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장진리]조급했던 'SBS 연예대상', 수상자 감동할 권리 박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